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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가 돈이 된다...기적의 비오투 'Pullip System''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서 나온 사료·퇴비, 축산 · 작물 · 양식장 · 곤충사육 특효
  • 임춘호 기자
  • 승인 2017.11.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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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임춘호 기자] 그 동안 골칫거리로 등장했던 음식물 쓰레기가 돈이 되는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1일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는 약 1만 4,000여톤으로 연간 처리 비용만 약 8,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처리과정에서 발생되는 비가식 식품과 등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 손실은 수조원에 달한다. 어느 경제학자는 경제손실이 약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도 내놨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음식물쓰레기 폐수 문제는 큰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생성된 사료나 퇴비의 질이 현저히 낮아 농가에서 구입해 쓰기를 거부하고 있다. 예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가축 먹이로도 사용했으나 음식쓰레기에 섞인 뼈조각 등으로 인해 가축 사육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 마저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면  이 같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중소기업가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음식물 처리 방법의 전환점이 될 만한 기술을 개발, 상용화시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남은 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악취나 폐수 발생 없이 100% 고부가가치 생균제를 생산해 가축 사료와 퇴비로 활용하는 '풀잎시스템(Pullip System)'을 개발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음식물도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공급은 물론, 해외 수출길까지 연 것이다.
'Pullip System'을 개발해 상용화시킨 '주식회사 비오투' 라종덕 대표를 만나 개발한 기술과 국내에서의 적용 실태, 외국과의 거래내용 등을 심층 취재했다.

'주식회사 비오투'가 개발해 상용화시킨 'Pullip System' 기기가 설치된 모습.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손잡고 공동연구 성공 

악취 제거 성공…기존 미생물 첨가제에 비해 월등한 효과 '국내.외 방문 잇따라'

"2000년부터 남은 음식물로 사료와 퇴비 발효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애썼지만 악취와 침출수 발생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습니다."
라종덕 비오투 대표는 'Pullip System' 개발을 위한 첫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미생물사료 제조업체 비오투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수년간 잔반 자원화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3명의 직원으로 기술개발의 한계를 느낀 라 대표는 정부 연구진의 힘을 빌리기로 생각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중소기업 현장애로 기술지원사업’을 신청해 시스템 설계 최적화, 시제품 제작 등에 돌입했다.

장춘만 박사팀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기회를 얻었다.
장 박사는 비오투를 찾아 설비의 투입장치, 열공급장치 등의 설계를 최적화하고 악취저감장치를 본체에서 분리해 별도의 모듈로 만들었다.
시제품 평가 역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원과 웅진군 덕적도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결국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쌀겨와 미생물 종균을 섞어, 악취와 침출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사료와 퇴비 등으로 100% 자원화하는 이 장비 개발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2014년 우리나라 대표기술 8개 중 하나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라종덕 대표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던 중 건설연과 공동 개발한 시스템 덕분에 남은 음식물을 고품질 사료와 퇴비로 자원화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음식물처리로 나온 신비의 사료·퇴비 효과 입증

이렇게 개발된 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은 실제 축산현장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돼지 사료의 경우, 이 사료를 먹인 돼지의 폐사가 현저히 줄었고, 21일 동안 먹인 돼지의 체중이 평균 5.8㎏에서 6.5㎏으로 늘었다.
돈사 내 악취 감소는 물론, 안전성 평가결과도 우수했다.

경기도 안성의 돼지 사육농장인 희영농장(2,700두)과 영조농장(3,000두), 구성농장(8,000두)의 돼지에 사료에 섞여 먹인 결과 폐사율은 기존 5%에서 1%로 감소했다.
돼지 출하일도 평균 100일에서 85일로 단축됐다. 돈육 육질과 식감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돼지 배설물(축분)의 악취가 현저히 줄어들어 양질의 퇴비 전환이 가능해져 별도 수익창출 효과까지 가져왔다.
이같은 효과는 양돈농장은 물론, 양계농장과 한우 농가에서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작물재배를 위한 퇴비로 적용한 결과도 놀라웠다.
땅의 지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기존 식물의 식감이 월등히 좋아지는 것은 물론, 발육상태도 훨신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남 상추농장에서 상추와 쑥갓, 시금치 작물재배와 용인 원삼지역에서 청경채 얼갈이 밭에 적용한 결과 땅심 수준이 30~40% 정도 높아졌으며, 발육상태가 아주 양호해진 것은 물론 재배된 채소의 식감이 뛰어나 가격 상향조정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연작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수확량 증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다.

이같은 상태는 원예농가에서도 적용돼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산 양식장에 시험을 해 본 결과 폐사율이 적고 성장이 빠른 것은 물론, 오염된 바다 밑 정화에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용굼벵이와 쌍별귀뚜라미 사육장에도 적용한 결과, 성장단축과 영양 상승 효과를 거뒀다.

‘남은 음식물 자원화 시스템’인 '풀잎시스템(Pullip System)'에서 생산된 사료첨가제.

軍부대 음식쓰레기 처리·주변 축산농가 보탬 '일석이조'

'Pullip System'은 그 동안 골칫거리였던 군부대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첨가제로 변신시킨 한 군인의 아이디어가 축산농가에 큰 도움이 돼 화제가 됐다.
음식물쓰레기가 사료 첨가제가 된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충북 9715부대 강모 사령관은 남은 음식물 처리에 고민하다가 남은 음식물 자원화 회사인 비오투와 MOU를 체결했다. 음식물 자원화 설비인 'Pullip System'을 부대 내에 설치해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사료 첨가제로 제조해 축산 농가 4곳에 공급한 것이다.
이 사료첨가제는 축산농가에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110여 일에 걸친 실증 시험 결과 기존 미생물 첨가제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음성군 삼성면 대화농장 윤종옥(53, 충북양돈연구회장) 대표는 3만 두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군부대로부터 월∼금요일까지 1일 300kg의 사료첨가제를 제공 받아 돼지의 종류에 따라 사료 1톤당 3∼5kg의 첨가제를 섞어 먹이고 있다.

윤 대표는 "1kg당 4,000원이나 하는 미생물을 쓰는 것보다 1kg에 500원 정도 하는 이 첨가제가 10배 이상 돼지에게 이로웠다"고 극찬했다. 미생물 첨가제를 사는데 1개월에 1,200만 원 정도가 들었지만, 지금은 150만 원이면 해결된다.
대화농장 돼지에게 사료첨가제를 투입한 결과 어미돼지는 무유증(젖이 안 나오는 증상)과 설사가 없어졌으며, 발정률은 높아졌다. 또 사료첨가제를 먹이기 전에 비해 1∼2마리의 새끼를 더 낳고, 수태율도 70%대에서 90%대로 껑충 뛰었다.
새끼돼지와 비육돈의 폐사율이 50%가량 줄었고 돈사 내 악취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새끼돼지는 태어난 지 21일이면 젖을 떼는데 이 시기 몸무게가 평균 2kg이나 상승한 것도 크게 달라진 변화다.
또한, 사료 첨가제를 먹인 이후 돼지의 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흉막 폐렴, 대장균증 살모넬라증 등이 모두 음성으로 조사돼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사령관은 "부대 내에서 발생하는 남은 음식물을 자원화하고 새로운 부가치 창출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군부대의 남은 음식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FTA를 맞은 축산 농가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이어 "국방부에 남은 음식물 처리 현황을 보고한 이후 많은 부대 관계자들이 견학을 다녀간 후 호평을 받고 있다"며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 관련기관에 건의해 이 사업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중국 마안산 역생생태그룹 회장, 홍콩동방야금유한공사 일행이 순천 및 하동공장을 방문해 우호 교류를 하고 있다.

지자체·환경관계자·외국 기술진 방문 잇따라

현재 군부대 등에 설치한 Pullip System이 가동되고 있는 것과 별도로, 비오투는 경남 하동군에 음식물쓰레기를 재제조하는 생균사료 공장을 자체 가동하고 있다.

하동 공장에는 신비의 음식쓰레기 처리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환경관계자는 물론, 외국 기술진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대만·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는 물론, 뉴질랜드·이집트·사우디아라비바·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정부 관계자 및 바이어, 환경전문가 등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를 보면 전남 고흥과 순천, 광양 지자체가 제안을 해 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 경제살리기운동본부와는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강원도 양구군은 (주)비오투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2일 중국 마안산 역생 생태그룹 유한회사와 손 잡고 중국 내 음식물쓰레기 재 제조 시스템사업을 하기로 협약을 했다.
중국 마안산 역생그룹과 협약 이후 중국 내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생균사료, 생균퇴비로 재제조해 가축 사료 공급 및 토양 회복사업을 하기 위한 단계다.
10월에는 마안산 역생생태그룹 회장, 홍콩동방야금유한공사 일행이 순천 및 하동공장을 방문해 우호 교류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재제조 시스템사업 합의에 도달했다.

이 자리에서 마안산 역생그룹유한공사, 동방야금유한공사, 주식회사 비오투는 중국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 재 제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향후 중국 마안산철강단지 내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재제조하기 위한 'Pullip System'을 설치해 재제조된 생균제를 축산 및 농업에 적용해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점차 사업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면서 일자리 창출 및 축산 사료, 식용곤충 사료, 생균퇴비에 의한 친환경 농업에 획기적 발전을 도모해 중국 및 세계 각 나라들의 고민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를 악취와 폐수 없이 생균제 재제조하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사업을 선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회사 비오투'가 개발해 상용화시킨 'Pullip System' 기기가 설치된 경남 하동 공장에 지자체들의 견학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비오투 라종덕 대표(사진 왼쪽)가 기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인터뷰 = 주식회사 비오투 라종덕 대표

"기술은 관점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생각의 차이"

"Pullip System 기술로 경남서 또 하나의 재벌 탄생" 기대

비오투 라종덕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악취와 오염부분을 처리하는데만 중점을 뒀습니다. 그 동안 음식물처리는 탈수를 시킨다음 케익으로 만들어 처리하다 보니 악취가 많이 발생했고 퇴비의 성능도 떨어졌지요. 그러나 과거 이조시대부터 음식물쓰레기를 퇴비 등 자원으로 활용했었던 것처럼 반드시 자원이 된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Pullip System'을 개발해 상용화시킨 주식회사 비오투 라종덕 대표는 "기술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바뀐다. 생각의 차이다"고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기술개발의 이유와 결과를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렇지만 라 대표는 "이러한 특별한 기술력으로 개발된 제품을 홍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책 입안.수행자들이 음식쓰레기를 대부분 폐기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원화 한다는데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애로사항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는 2018년 1월 1일부터 자원순환기본법을 시행한다. 자원순환법은 자원을 폐기해버리는 매립이나 단순 소각 대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최대한 동원해 재사용과 재활용을 극대화 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들자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순환자원정보센터가 운영되고 재활용산업이 육성된다"고 정부 정책을 설명하면서 "이제 음식쓰레기를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한 우리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구슬이 서말이래도 꿰어야 보배다'는 속담이 있듯이 좋은 기술을 홍보하고 설비를 확산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전국 지자체나 일반 사업자, 환경관계자, 외국 관계자들이 직접 눈으로 공장 등을 확인하도록 해야하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능력이 대규모인 공장이 있어야 한다.
라 대표는 "경남 하동의 1일 500kg정도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규모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간단한 증설로 1일 50톤에서 100톤이상 등으로 규모를 키울 수 있는데 경남 함안의 39사단 인근(함안·의령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39사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돼지사료와 퇴비를 만들어 의령을 비롯한 함안·진주지역 대규모 축사와 농작물 재배 농지에 공급하는 등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하루 음식쓰레기가 450만~500만톤이 발생하며, 연간 270만톤정도의 퇴비가 필요하다"면서 "비오투 회사가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는 1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여기에다 중국 등 외국 기술이전비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예상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령을 비롯한 경남에서 여러 재벌(의령-삼성 이병철 회장, 진주-LG 구인회 회장 등)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기술로 재벌이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임춘호 기자  8035ok@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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