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내달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설 연휴 직후인 2월 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통해 이번 수사의 방점을 찍는다. 삼성 뇌물죄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통해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박 대통령의 ‘모르쇠’ 전략을 깨뜨릴 해법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대면조사는 늦어도 2월 초순까지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이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과 관련해 '시한'을 못박으며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뇌물죄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 '비선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크게 세갈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에 적용될 핵심 혐의인 뇌물죄 입증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고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을 뇌물공여 혐의로 판단한 데 대해 “조사 결과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이익 공유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상당 부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을 줬다면 박 대통령과 최씨는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김 전 실장에게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여부에 대한 물증과 정황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SK·롯데·CJ 등 다른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출연금이 총수 사면이나 면세점 인허가 대가가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과 관련해 5∼6개 대기업을 수사 대상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윗선도 박 대통령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피의자로 소환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의 관여 여부와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가 막바지에 들어선 것이다.
특검이 박 대통령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와 헌재 출석 등을 거부해 온 만큼 특검 조사에 순순히 응할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 특검보도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한다면 강제로 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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