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민들레 시설하우스 준공 모습.

논 농사만 해오던 김장덕(56세, 당진시 석문면) 씨가 논을 복토해 3,465㎡(약 1,05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짓고 민들레 재배 도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김 씨를 포함한 석문지역 13개 민들레 재배 농가는 쌀 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로 쌀 값 하락이 이어지자 고심 끝에 민들레를 대체작목으로 선택한 케이스다.

이들의 과감한 도전에는 당진시의 정책적 지원도 크게 한몫했다.

시는 벼를 주요 작물로 재배하는 수도작 중심의 농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형 특화사업 육성에 나서면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농가에 시설하우스와 저온저장고 신축에 필요한 사업비 2억여 원을 지원하고, 현장 재배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등 이들의 도전을 적극 도왔다.

지난 2년 동안 이들은 시설하우스 14동과 저온저장고 4동을 비롯해 관수시설과 유동펜, 관정을 설치할 수 있었고, 일부 농가에서는 지난해 첫 출하의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노란 민들레뿐만 아니라 하얀 민들레도 함께 재배해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무농약, 무화학비료, 퇴비사용을 통해 친환경 민들레를 생산해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2월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민들레가 첫 출하 될 당시 1박스 당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에 경매가격이 형성되며 상추(4,000~6,000원)나 냉이(1만원~1만5,000원), 꽈리고추(8,000원~1만2,000원)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공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 1명으로 시작했던 민들레 재배농가 수가 현재는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들의 도전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다 많은 농업인들이 수도작 농업에서 벗어나 소득작목을 다변화 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사업을 올해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들레는 한방에서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로 인한 종창이나 유방염, 인후염, 맹장염, 급성감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노란 민들레는 나물로 무쳐 먹는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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