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지난 2004년 정치중립 위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난후 헌정사상 두 번째다.

국회는 9일 오후 4시 10분께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 기권 2 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됐고,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신분만 유지한 채 직무정지에 들어갔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대 국회의원 300명은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두 번째로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끌어내리는 선택을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결과가 나온 직후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이제 공직자들은 민생을 돌보는 일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순간부터 국회도 국정 한 축으로서 나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심에 부응하고 민생 살리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 의장은 곧바로 소추의결서 정본을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소추위원에게, 등본은 헌법재판소와 청와대에 송달하게 되며 박 대통령은 이를 받는 순간부터 직무가 정지된다.

◇ 시민사회단체들 일제히 환영, “朴 즉각적인 퇴진” 요구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외에 모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하며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가 뒤늦게나마 박근혜를 정치적으로 심판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박근혜는 탄핵 대응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가결 정족수인 200표를 겨우 넘길 것이라는 일부 예상을 뛰어넘어 234명의 국회의원이 박근혜 탄핵에 찬성했다. 이는 탄핵찬반을 고민했던 상당수의 새누리당 의원들도 국민의 분노 앞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박근혜와 현 정권은 즉각 퇴진과 처벌이라는 국민적 심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촛불민심은 들불이 돼 청와대를 에워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재계, 국가 경제에 미칠 후폭풍 분석 등 비상체제 돌입

시민들의 반응과는 달리 재계는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향후 국가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분석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정부의 대책회의 결과 및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탄핵 가결에 따른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탄핵정국이 가져올 ▲내수 위축 ▲수출 차질 ▲해외 브랜도 신뢰도 추락 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는 비용절감과 환율 관리 등 위기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만큼 탄핵 결의가 기업운영에 즉각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불안이 경제정책 파행과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폭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탄핵정국과 검찰의 특검수사 등이 조기에 마무리돼 경제계가 조기에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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