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

[시사코리아저널 특별기고/ 부산지방병무청장 임재하] 검색 포털사이트를 사용하면서 한번쯤은 웹페이지의 가득한 광고 때문에, 무질서한 검색결과의 나열 때문에, 정작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에 얻지 못해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찬 두 청년이 “무질서한 나열 아니라 정확한 페이지 순위의 검색 엔진으로 바꾸겠다”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꿈꾸었다.

기존 검색 업체들이 사용자를 더 오래 머물게 하고, 배너광고를 보고서 쇼핑을 유도하고, 유료정보를 사용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두 청년은 그 반대의 길을 상상했다. 사용자가 최대한 빨리 원하는 정보를 얻고 떠날 수 있는 검색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그 회사의 이름은 구글이고, 두 청년의 이름은 구글의 창업자 페이지와 브린이다.

오늘날 최대의 검색 포털사이트인 구글의 탄생은 검색 이용자인 두 청년의 불편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검색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졌던 그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검색 이용자의 편리함만을 고려한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어떠한 조직이든 일상적인 업무처리에서 오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관리자가 아닌 매일 그 업무를 하며 불편함을 몸소 느끼는 실무자일 것이다. ‘항상 존재하는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하는 실무자의 상상력과 거기에 개선의지가 더해진다면 혁신이 된다. 현재의 불편함을 내버려 두면 그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현재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자는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부산병무청에서도 실무자들이 업무에서 오는 불편함을 쉽게 건의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고자 “업무는Mini 성과는Max“라는 표어아래 ”Mini-Max 워크다이어트”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관리자가 아닌 실무자들이 직접 불편함과 불필요한 요소를 찾아내고, 제거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워크다이어트“는 법령 등에서 규정하고 있지 않음에도 관례적으로 반복, 답습하고 있는 업무와, 페이퍼 위주의 보고서 작성과 언론보도 등 기사화를 중시하는 행정행태 등의 보여주기식 업무로 인한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이로써 인력과 시간의 가용성을 제고하며, 절감된 인력과 시간을 활용하여 국민 행복을 위한 조금 더 가치 있는 업무에 투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에서 답습적으로 해오던 불편하고 관행적 업무들을 발굴하고 이를 줄여 ‘업무는 Mini, 성과는 Max’를 추진하였다.

그 결과로 전직원 대상 전달식 성과분석보고회를 각 업무별로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성과 향상은 물론 능률적인 회의문화로의 변화를 꾀했다. 또한 전화통화 대기중 본인선택, 모집병 접수 및 발표 일정 등을 시기에 맞춰 컬러링으로 제공하여 단순 일정 문의에 소요되는 행정력을 절감하였으며, 수작업으로 발송하던 동원훈련 안내문 등을 인쇄부터 봉합까지 자동처리하는 우체국 e-그린우편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일버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조직의 불편한 업무처리방식을 그대로 방치하고 불필요한 업무처리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로 직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직원 삶의 질 또한 저하되는 문제들이 발생한다. 더 나아가 국민들이 받게 되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무자들이 불편함을 직접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며, 개선의지를 부여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병무청은 업무처리의 불편함을 직원들이 직접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순한 불편의 개선과 업무 감축 차원을 넘어,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조직혁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여 국민행복을 위한 고품격 명품 병무행정으로 한 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병무청장 임재하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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