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정은진 기자] 지난 16일 멸종위기 2급종인 '맹꽁이'를 테마로 사라져가는 습지 생태계의 가치를 일깨우는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놀자'가 대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2만여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다.

▲ 16일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놀자'가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맹꽁이 체험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이하 늘푸른봉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공연·전시물을 관람하고 직접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축제 개막식에서는 EBS 다큐영상물 '하나뿐인 지구 달성습지 한여름의 기록' 하이라이트를 상영했으며, 더불어 개구리와 꿀벌, 무당벌레 등으로 분장한 늘푸른봉사단 리틀합창단의 '환경뮤지컬'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 동·식물 서식처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습지탐방교실', 습지 수생 동·식물들을 살펴보고 생태학습을 하는 '달성습지 학교'가 운영됐다.

▲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놀자'가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여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맹꽁이가 디자인된 벽면에 손에 페인트를 묻혀 찍고 있다.

특히 맹꽁이가 디자인된 벽면에 아이들의 고사리같은 손에 페인트를 바르고 찍는 페인팅·포토존 부스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살아있는 맹꽁이를 직접 만지고, 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오감체험 '맹꽁이 학교'는 맹꽁이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 밖에도 맹꽁이 퍼즐게임, 클레이 맹꽁이 만들기, 맹꽁이 종이접어 경주하기, 습지 서식생물 표본 전시, 양서류 사진 전시, 푸르미 이동 환경교실(환경버스체험), 환경사랑 팻말 만들기 등 참여·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김민정(41·수성구 황금동) 씨는 "평소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적었는데 이번 행사로 아이들과 함께 여러가지 체험도 같이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또 비가 오는 날이라서 어릴 적 시골에서 들었던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이번 행사에는 맹꽁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가 전시돼 2만여 명의 대구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격려사에서 "도심 가까운 곳에 대한민국 최고의 습지인 달성습지가 있는 것이 대구의 자랑"이라면서 "시는 2018년까지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을 건립하고, 달성습지를 지역을 넘어선 생태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늘푸른봉사단 남문기 대표는 "이번 맹꽁이 축제는 대구의 랜드마크인 달성습지를 알리고, 환경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자 열렸다"며 "지역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환경축제가 되도록 대구시와 협력·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인사말을 남겼다.

▲ 제3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놀자'가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남문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늘푸른봉사단은 지난 7년에 걸쳐 1천여 봉사자들이 달성습지에 떠내려 온 각종 생활 쓰레기와 산업폐기물 등 100여 톤을 수거했으며, 2012년 멸종위기 생물이자 환경지표 생물인 맹꽁이가 출현하면서 2014년부터 3회째 맹꽁이 행사를 열고 있다.

생태자원의 보고인 달성습지 대명유수지는 2011년 8월 수천 마리의 새끼 맹꽁이가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돼 맹꽁이 산란지로 전국에 알려졌으며, 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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