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방보훈청 복지지원팀장 김건희.

광복과 건국, 그리고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많은 분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아낌없이 조국을 위해 내놓았다.

그분들의 피와 땀이 바탕이 되어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으며 그때마다 수많은 선열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일제 시대 애국선열들이 그러했고, 6․25전쟁 때 호국용사들이 그러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평화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애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길을 안내 받아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하물며 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하여 감사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어느 지자체에서 만 19세 이상 도민 1,000명과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 조사를 실시하고 발표한 결과를 보면 그 희생에 대한 우리의 감사마음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학생 응답자의 41.5%가 ‘통일이 필요하다’, 13.6%는 ‘통일이 필요없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반반’으로 응답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다소 차이를 보이는 데 성인들은 48.9%가 ‘통일이 필요하다’로 응답해 같은 대답을 한 학생 비율보다 7.4% 높았다. 통일될 경우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꼽은 1위는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점(26.0%)’이었다. 이 질문에 여학생들도 13%가 같은 대답을 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희생하여 지켜온 우리나라를 하나의 온전한 국가로 이어가야 하는 것 또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그럼에도 해가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씁쓸하면서도 아쉬운 생각이 더해가는 것은 왜일까? 전쟁의 상흔을 안고 고통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이 아직도 많이 있건만 우리의 역사와 과거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를 위해 공헌하고 희생하신 보훈대상자를 위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다.

국가유공자를 정부주도로 발굴․포상해 드리고, 보훈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재활․요양을 특화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또한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로 전역예비역을 위한 안전정인 일자리를 확보하고자 제대군인 행복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전협정에 의해 휴전 중인 것이지 여전히 전쟁은 진행 중임을 우리는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북한의 3대 세습이후 노골적인 핵무장과 군사적 긴장조성, 중국의 국력신장과 함께 전면 부상(浮上)으로 영향력 확대, 과거 침략사실을 부정하며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까지 더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지켜내며 주권과 영토를 수호해야 할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 어려운 안보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부산지방보훈청 김건희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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