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정민영 기자]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실현하는 온라인 시민 제안 사이트 ‘천만상상오아시스’에는 지난 10년간 16만 여 건의 시민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781건의 정책실현 여부가 검토됐다.

그 중 어린이대공원 등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터’, 태양광 발전으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세종문화회관 앞 ‘태양광 버스정류장’ 등이 실제 정책이 된 대표사례다.

서울시가 ‘천만상상오아시스’ 10주년을 맞아 사이트를 ‘시민주도형 제안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11일(월)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시민 의견과 최신 IT트렌드를 반영해 이용 편리성을 높였고 정책제안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정보를 연계했으며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정책제안’ 메뉴도 신설해 시민참여의 폭을 넓힌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퇴직공무원이 참여하는 ‘평가단 추천제도(Super-Pass)’를 신설, 시민제안 검토를 강화한다.

개편의 주요내용은 ▲회원가입 없이 소셜 계정 로그인 ▲반응형 웹기술 적용 ▲검색엔진 기능 추가 ▲‘그룹제안’ 메뉴 신설 ▲정책박람회 홈페이지 통합 등이다.

우선 앞으로는 번거로운 회원가입절차 없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계정 로그인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반응형 웹기술을 적용해 PC·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어느 기기를 이용하든지 최적화된 화면으로 내용확인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누적된 방대한 시민제안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엔진 기능도 도입했다.

아이디어 제안 사이트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콘텐츠가 텍스트 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반응형 웹 기술(모니터 사이즈에 따라 사이트 사이즈가 최적화 되는 기술) 적용으로 모바일 가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온라인 토론공간을 개설하고 누구든지 토론에 참여해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도록 ‘그룹제안’ 메뉴를 신설했다. 그룹제안 토론에서 도출된 결과는 관련 부서에 검토를 요청할 수 있고, 우수활동그룹은 오프라인 토론모임인 ‘시민시장실’ 개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시민시장실’은 서울시 정책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장소에 관계없이 모여 토론하고 그 과정을 온라인에 공유하도록 하는 정책 토론 모임이다.

시민제안을 오프라인으로 집대성하는 정책축제인 ‘정책박람회’ 관련 정보도 ‘천만상상오아시스’에서 상시 확인이 가능하다. 그동안은 정책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한시적으로 개별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것을 ‘천만상상오아시스’ 사이트에 통합, 메뉴를 개설한 것. 시는 정책박람회의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적인 DB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홈페이지 통합과 메뉴개설을 통해 시민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장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연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이트 개편과 더불어 접수된 시민제안에 대한 검토도 강화된다. 제안된 아이디어가 관련부서로 전달되려면 지금까지는 열흘간의 시민투표에서 10표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5표만 얻어도 부서 검토가 진행된다. 좋은 제안이 부서 검토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5표미만을 받은 제안 중 민원 관련 제안이나 이미 채택·실현된 제안은 ‘행정전문평가단’에서 제안자에게 바로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등 즉각적인 대시민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행정전문평가단은 시민제안을 확인하고 피드백하거나 관련 부서와 제안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모임으로 퇴직공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미채택 된 제안들도 정기적인 재검토와 행정전문평가단의 평가단 추천제도(Super-Pass)를 통해 다시 현실화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 중 창의성과 실현가능성이 높은 제안은 시민제안 발표대회인 ‘서울상상마당’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천만상상오아시스’에 접수된 시민제안은 채택 시 5만원~2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고, 이 중 우수제안은 ‘서울창의상’ 시민제안 부문 후보로 추천돼 최대 1천만 원의 상금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시는 ‘천만상상오아시스’ 새단장을 기념해‘서울을 상생공존의 도시로!’라는 주제로 ‘릴레이 테마제안’ 이벤트를 진행한다. 복잡한 서울에서 상생공존을 위해 필요한 8개의 테마에 대해 각각 2주씩 시민 아이디어를 받아 우수 제안자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이다.

첫 테마는 ‘서울살이 안전하게! 안심하게!’로 교통사고 예방 아이디어부터 내 딸 밤길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까지 안전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두 번째 테마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 존중·배려 그리고 협력’으로 함께사는 도시에서 꼭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을 가꾸고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참신한 의견을 듣는다.

또 개편된 사이트 곳곳에 숨어있는 오류, 오타 등을 찾아내는 ‘버그찾기’ 이벤트도 연다.(4.11~24) 문제가 되는 부분을 캡처해 이미지를 이메일로 보내면 중요도에 따라 13명을 선정,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이번 천만상상오아시스 개편은 시민들의 정책참여 일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사이트이니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민영 기자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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