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휘용 남선한의원 원장.

[시사코리아저널 의학칼럼 이휘용 남선한의원 원장] ‘브라질의 나비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이것이 바로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된 나비효과 이론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광고문구라든지 5분 늦게 한 출발이 하루를 완전히 망치게 만드는 등의 영화속 장면처럼 어떤 작은 일이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경험쯤은 누구나 한두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이런 나비효과 이론은 교통사고 후유증에도 적용해 볼 수가 있다. 처음엔 아프지 않은 것 같다가도 시일이 지날수록 아프기 시작하고 아픈 부위도 여기저기 늘어나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무시 못할 이유이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진행되고 만성화되어 디스크탈출증이라든지 만성적 약화로 인한 인대 파열 등의 2차적인 다른 질환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

교통사고시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관절을 가장 쉽게 다치게 된다. 목, 허리, 어깨, 무릎, 손목 등등 우리 몸의 부분과 부분을 이어주는 길목 역할을 하는 관절부위가 외부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몸과 머리의 연결부인 경추의 염좌와 상체와 하체의 연결부인 요추의 염좌가 가장 흔하다. 또한 이런 관절은 근육 보다는 인대, 혈관, 신경 등이 밀집해 있어 손상이 쉽고 치명적이며 회복기간 또한 오래 걸리게 된다.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환자군을 조사해 보면 대표적으로 관절이 과도하게 앞뒤로 꺾이면서 발생한 증상,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 충격이 머리와 전신에 전해서 생기는 증상, 충격으로 긴장된 근육이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증상이 많다. 그래서 머리가 멍하게 아프고 구토 및 어지러움증을 동반한 뇌진탕이나 욱씬거리는 근육통, 저리고 시린 신경 증상, 놀라서 두근거리고 잠을 잘 못자는 스트레스증상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보고 치료한다. 어혈은 정상적인 혈액의 통로로부터 이탈된 혈액을 말하기도 하며 외상에 의한 손상증후군을 말하기도 한다. 사고 충격이 내부적으로 미세 혈관 조직을 손상시켜 울혈을 일으키는 형이하학적 개념과 외상에 의한 불특정 통증증후군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통틀어 한방에서는 ‘어혈’이라는 개념으로 확정하고 치료하는데 이는 근육 긴장의 이완, 혈액순환의 촉진, 근육이나 인대의 조직의 재생, 신경증상의 진정 및 안정 등의 현대 의학적 치료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교통사고 환자분들을 진료해 보면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치료가 자동차 보험으로 보장되는지, 또 치료한약까지 보장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치료는 환자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치료 수단이 다양하며 실제로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교통사고의 한방치료는 침, 쑥뜸, 불부항, 약침, 벌침, 추나교정, 치료한약으로 이루어지며 교통사고 후유증의 예방과 치료에 탁월하다. 사고 충격으로 근육이 놀라 뭉친 경우에 침치료는 뭉친 근육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치료한약으로는 어혈을 제거하여 근육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친 부위를 이완시키고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므로 이 두 치료법은 한방 교통사고 후유증 예방 및 치료의 꽃이자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약침, 벌침으로 침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쑥뜸과 부항으로 심부 어혈제거 및 혈액순환을 증대시키며 한방물리치료로 다른 치료 수단을 보조한다. 사고 충격에 의해 틀어진 자세는 추나교정으로 바로 잡아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측만증 등 경추, 요추 및 골반의 틀어짐을 치료할 수 있다.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군대를 다녀 온 성인 남성이라면 후폭풍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후폭풍과 같다. 교통사고로 입은 손상 자체보다 그 뒤에 남을 2차, 3차의 후유증의 심각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가벼운 목통증, 허리통증이 만성 통증이 되어 괴롭히다가 디스크 탈출증으로 악화되어 여러분의 인생을 망친다면 과연 교통사고 후유증을 가볍게만 볼 수 있을 것인지. 교통사고 손상의 조금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성이 결여된 고식적인 후유증 치료는 제2의 피해자를 만들고 제2, 제3의 후유증을 양산하여 환자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휘용 원장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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