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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해 5월 한 방송사에서 전한 “2009 대한민국 자살보고서”라는 내용에서, 4월 한 달 동안 언론에 보도된 집단 자살사건은 총 15건이며 전염성이 있는 사회적인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집단자살은 인터넷을 통하여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동반자살로 이어진다. 그들은 자살 방법을 서로에게 알려 주기도 하고 약품도 판매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이 보통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 6명에게 우울증, 원망감, 화, 적대감, 스트레스 등을 준다고 한다. 최근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살 사건을 되짚어 보면서 그들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클 것인가 걱정된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이다. 죽음 역시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하는 살아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죽음은 태어나 자라고 결혼을 하여 자식을 키우고 대를 이어나가는 삶의 과정처럼 반드시 인생 여정의 연속선상에 있는 하나의 중요한 단계이다.
우리는 인생살이의 과정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온갖 교육을 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교육은 없다. 따라서 삶 속에 숨겨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각자의 인생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며 아름답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교육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난해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다. 그 전에도 연예인들, 재벌들과 정치인들의 자살 사건을 보면서 성주괴공의 원리 속에 만물은 평등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민들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원천들을 다 가진 그런 사람들은, 아쉬운 게 없고 걱정이 없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착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공평하게도 가진 자는 가진 만큼의 고민과 걱정이 함께 함을 보면서, 행복의 척도는 명예와 부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유심조라는 부처님의 말씀에 있음을 느낀다.
목숨을 건 행위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잘 잘못을 이야기 하겠냐마는 서민들의 가슴속에는 아쉬움과 원망들이 함께 상주할 것 같다.
물론 각자의 살아가는 가치관과 자존심에 흠집이 생겼을 때의 허탈감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일 것이다. 그렇지만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생명을 담보로 결백을 주장하거나 피해 가기 보다는 多生劫來의 업보로 받아들이고 물처럼 흘러가야 할 것이다.
앞의 통계에서 보듯이 자살자의 절반이, 온갖 경험과 풍상을 겪은 인생 후반의 사람들이 아니라 20∼30대의 젊은이들이다. 그들에게 미치는 파장을 생각해서라도 자살을 미화하거나 자살자를 영웅으로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구상의 어떤 종교도 자살을 정당화 하지 않으며 그 어떤 이유에서도 삶과 죽음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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