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섭 포항대학교 외식호텔조리산업계열 교수.

[시사코리아저널 특별기고/ 김창섭 포항대 외식호텔조리산업계열 교수]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의 만 1~2세 보육시설 이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위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보육시설 이용률 증가에 따라 보육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불어 어린이 급식소(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대한 양적, 질적 향상에 대한 요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천 어린이집에서의 폐기해야 할 밥을 얼려서 죽으로 재활용하는 사례(KBS뉴스, 2005.1.18.)와 포항시 어린이집 불량급식 논란(매일신문, 2013.10.23.) 등의 언론을 통한 어린이급식관련사고 사례는 학부모들의 급식에 대한 신뢰저하와 사회 전반적인 불안감을 형성하고, 결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으로까지 확대된다. 대다수의 어린이 급식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어린이 급식소에서는 전문 인력인 영양사의 고용의무가 없어 체계적인 영양 및 위생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100인 미만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급식에 대한 식품안전•영양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21조에 의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전국 시·군·구에 191개소(2015.12기준)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한편, 포항시에서도 2014년부터 어린이급시관리지원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센터에서는 급식소의 시설•설비의 위생관리, 급식소 컨설팅, 식자재의 안전관리 지원 등의 위생적인 관리부문과 식단 및 레시피 제공 및 급식•간식의 적정량 지도 등의 영양적인 관리부문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포항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지원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식약처) 어린이 대상 교육 만족도는 87.1점, 원장/교사 대상 교육 만족도는 91.4점, 조리원 대상 교육 만족도는 91.4점, 순회방문지원 만족도는 90.8점, 정보제공 서비스 만족도는 85.7점, 종합만족도는 89.3점(경북86.8점)으로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포항시에서는 100명 미만 급식시설 573개소(14,970명)(2015.3)중 46%인 급식시설 146개소(6,830명)에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것을 더 많은 포항시 어린이들에게 센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포항대학교(총장 정창조)와 업무협약(2015.10)을 하고, 운영 방법도 지역구분(남•북구)하여 포항시 북구 지역 급식소는 포항시I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한동대학교-센터장 도형기교수), 포항시 남구 지역 급식소는 포항시II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포항대학교-센터장 김창섭교수)로 확대개편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에서는 포항의 급식시설 어린이들의 66%에 해당하는 293개소(9,917명)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서비스 제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특히 20명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영양적인 식생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포항시의회, 대학, 유치원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 학부모회 등 관련기관과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보육시설에서 보육되고 있는 영유아들은 활동량의 증가, 두뇌의 발달, 신체의 제반 조절기능 및 사회인지 능력의 발달 등의 특징을 가지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 이 시기에 있어서 영양소의 충분한 공급은 필수적인 것으로 일생동안의 신체 및 정상적인 정신 발달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권장량을 기초로 한 전문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영유아기 영양의 문제는 소식과 편식으로 인한 영양결핍의 문제, 과식으로 인한 영양과잉 또는 비만의 문제, 아침결식, 외식, 식사시간 불규칙 등이 있다. 유아는 아직 음식의 섭취량을 포함하여 식생활을 스스로 조절•관리할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와 보육시설 등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 보육시설의 건강•영양관리 기준과 규정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최소 설치기준을 갖추어야 보육시설 인가가 이루진다는 점, 위생기준 준수 강조, 급•간식의 영양적 요구 충족에 대한 규정, 조리사 배치 등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인병예방을 위하여 영유아에 대한 영양교육, 건강한 식습관 조성 등도 보육과정에 포함하는 추세이다.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토피, 천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정서적 문제 또한 영유아기에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으므로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하고 아울러 올바른 식습관을 경험하는 것은 영유아기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시기에 먹은 음식은 평생 입맛을 결정짓고 그때 훈련된 식사예법은 성인으로서 자아 정체와 협력성, 독립성 등 사회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정서를 형성해 주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식약처는 전국 210만명 어린이 모두 안전한 급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며, 급식 아동수가 20명 이하인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위생 및 영양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록을 의무화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으로 앞으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중요성이 더 한층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섭 포항대학교 외식호텔조리산업계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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