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김대우 부사장.

만 스물다섯에 시작된 고 김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테러가 목숨을 위협해도 물러서지 않았고, 유신 독재의 모진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다. 무장경찰이 당사를 짓밟고, 정권이 자신을 의원직에서 제명하자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우기도 했다.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은 가지 않겠다던 그는 이제 한 줌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외친 말들은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남게 됐다. 유신에 항거한 정치 투사, 금융 실명제를 실시한 개혁의 전도사, 하나회를 척결했던 문민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유지를 어떻게 실천할지는 이제 정치권의 몫으로 남았다.

‘통합과 화합’. 고인이 유훈으로 남긴 한 문장이 우리 정치가 처한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의회주의자 YS’처럼 극단적인 대립과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정치의 복원’이 절실하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민주주의 성숙, 국민통합 등이 시급하다.

군대 사조직을 해체하고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많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일으킨 그는 분명 결단의 지도자였고 개혁의 아이콘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그와 같은 결단과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을 화두로 출발한 2015년의 시계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안에 모든 개혁들이 추진하도록 노력하는 게 개혁 아이콘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인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개혁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여야가 한 목소리로 고인의 의회주의 정신을 기렸지만, 현재 국회 상황을 볼 때 과연 의회주의가 살아있는지 의문이 든다. 반성해야 한다. 시대는 늘 개혁을 요구한다. 박근혜 정부도 개혁 과제가 많다. 여야는 모든 개혁이 추진되도록 다함께 노력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야 할 것이다.

김대우 부사장  lora1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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