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소녀상.

시는 침체된 오동동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총사업비 53여억 원을 들여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공사를 하면서 문화광장 입구에 위안부 소녀상 조형물을 건립하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은 현재 작품이 완성된 상태로 크기는 당시 실제 소녀의 신장인 154cm에 맞춰 제작됐다.

그동안 인근지역 일부 상인들의 조형물 훼손과 상권 침체 등의 우려로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어오다가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곳에다 조형물을 세우게 됐다.

시 담당공무원은 “소녀상 건립 장소는 지난 2월 추진위원회가 오동동, 동서동, 오동동상인연합회 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안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이라며 “역사성과 교육성, 접근성을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입장과는 달리 인근 상인들은 민족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유흥가 한복판에 세워지는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인근상인들은 “오동동은 생활고에 지친 서민들이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곳인데 민족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떡 하니 버티고 있으면 어쩌란 말이냐”며 분개했다.

오동동상인연합회 이승일 사무처장은 “시 세금으로 문화광장 진입로를 확보했는데 여기다가 소녀상을 세우면 아무 활용 없이 공간과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소녀상이 뒤로 가던지 아니면 문화광장 조성 후 좋은 장소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또 “유흥가를 바라보고 있는 자체도 문제다”면서 “정서상으로도 그렇고, 술 마신 시민들이 훼손 할 수 있는 부분이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리진화 기자  ljhljh34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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