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반란은 없었다. 표결 여부 두고 한때 고성도 오갔지만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박수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추인했고, 유 원내대표도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새누리당은 8일 오전 9시 긴급히 진행된 의총에서 표결 없이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것을 택했다. 집권 여당이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를 공식 권고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비박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에 의총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표결 여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은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결국 의총은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얼마 후 유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를 표명하기 위해 준비했던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작심비판’ 발언을 쏟아낸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유 원내대표 사퇴 논란은 약 2주 만에 매듭을 지었다.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합의로 처리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낸 지 13일 만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권고하는 당 의원들의 의견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고, 유 원내대표는 그 뜻을 즉각 수용해 원내대표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의총은 오전 9시15분부터 12시50분까지 4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모두 33명의 의원들이 발언대에 올랐다.

의총은 거취 논란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와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은 불참한 채 시작됐다.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온 의원들의 얼굴에선 착잡함이 묻어났다.

유 원내대표와 함께 대야 협상을 이끈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의총에 참석하며 “공정하게 민주적으로 (의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의 총의가, 전체적인 뜻이 명확히 확인돼서 논란이 종식됐으면 한다”며 “여러 뜻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여당의 투톱인 김무성 대표 역시 의총에 앞서 “간밤에 잘 주무셨나”는 질문에 “잠이 잘 오겠나”라고 되물었다.

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은 아무 말 없이 입장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이런 상황, 이런 사태를 만들어놓고도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자체가 사퇴할 이유다. 그래서 전 사퇴해야 한다는 그런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강하게 유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해온 김태호 최고위원은 “먹구름이 지나가면 맑은 하늘이 보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에 반발하며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 전체에 책임론을 제기한 정두언 의원은 “원내대표 사퇴 결의안 이런 개콘(개그콘서트)같은 일을 의총에서 할 게 아니라, 다음 지도부와 청와대의 대화촉구 결의안 이런 것을 주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전 9시 넘어 의총이 시작된 직후 김무성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의 상황 등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치인의 거취는 반드시 옳고 그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하는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갈등과 혼란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되지 않겠나. 이것은 국민과 당원 동지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이제 결단을 내리고 모든 일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되돌려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사퇴권고’ 분위기 모아져

김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의원들의 자유 토론이 시작됐다.

의원들의 이야기는 다 달랐지만 유 원내대표 체제는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졌다.

맨 처음 발언에 나선 박민식 의원은 “이번 사태가 유 원내대표 개인만의 책임이 절대 아닌데 의총이란 형식을 통해 동료 의원들이 사실상 해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다만 유 원내대표가 다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현 상황으로 그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의원은 김 대표의 모두발언에 적극 공감을 표시하며 “유 원내대표 사퇴로 뜻을 모으자”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의원은 “현실적으로 유 대표 체제 존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청 소통에 있어 당도 문제가 있었지만 청와대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지도부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선 반대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국민의 바람은 분란을 수습하는 것이지, 더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유 원내대표는 6월 25일 의총에서 스스로 사퇴를 했어야 한다”면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발언에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사퇴는 불명예가 아니고 아름다운 것이다. 나도 정치를 오래 하면서 책임진 경우가 많다”면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신성범 의원은 “당과 나라를 위해 유 원내대표가 크게 결정을 해줘야 한다”면서 “시점은 유 원내대표에게 맡겨야한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때까지라든지 하는 식으로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상황은 나빠진다. 더 이상 잘잘못을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다. 도의적 책임이라는 게 있다”며 “이를 고려해 유 원내대표가 미래 지향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성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미진했던 부분은 대통령과의 소통, 정치적인 측면”이라며 “국회법 문제가 본질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현재 의원 역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도 “파국을 막아내는 것이 절대 과제”라며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현 의원은 “멋있게 물러나는 유 원내대표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석훈 의원은 “문제는 정책이 다르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의 정책이 다르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모두 부정했다. 여당이 대통령과 정면 배치되는 철학을 가진 원내대표와 함께 갈 수 있는 것인가”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재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한다. 오늘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박대출 의원도 “당이 대통령과 평등하게 맞서거나 위에 설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훈 의원 역시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진복 의원은 “현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가 추경 협상을 어떻게 맡을 수 있냐”면서 “유 원내대표 스스로 물러나야 훗날 유 원내대표 본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황영철 의원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반대한다”며 “(청와대와 대통령 등)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유 원내대표가 사퇴한들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고 한다.

김상민 의원도 “젊은 유권자들을 잡아야 우리가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유 원내대표를 이렇게 볼썽사납게 사퇴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문종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가) 그만둬야 한다는 게 대세”라며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하는 것 같다. 사퇴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사퇴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 의견이 많이 갈려. 당청 관계 원론적인 문제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사퇴에는 동의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장우 의원도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80%”라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모든 의원이, 유 원내대표 입장에 섰던 사람도 사퇴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결론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 유승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힌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문 사이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표결 여부를 두고 친박, 비박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대충 ‘우~’ 해서 박수치고 끝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명 한 명 의사를 제대로 파악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다음에 대통령이 또 이러면 어떻게 하냐. 확실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면서 유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표결을 주장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종훈 의원도 재신임 표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하자 친박계인 함진규 의원이 “(유 원내대표와) 같은 식구인 사람은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이 주로 표결을 주장했으나 이에 친박계 의원들은 ‘극소수 의견’이라며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희국 의원은 “오늘 결론을 내자. 헌법 46조는 국회의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의원들마다 다 생각이 다르지 않나”라며 표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동 의원도 “사태의 결론을 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표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영 의원도 “민주주의적 절차를 지켜야 한다. 박수로 사퇴를 결정하는 그런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의원 역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 그냥 이렇게 유 원내대표를 떠밀듯 내보내서는 안 된다. 민주정당에서 의원들이 의사를 표현하는 절차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는 결국 대통령이 못 하게 만든 것이다. 청와대가 여당 선출 원내대표를 나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제 개인적으로는 표결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총의가 그런 의견이다’고 말할 텐데 무슨 근거로 누가 받아들이겠나. 받아들이게 하려면 옳지 않지만 표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덕흠 의원은 “표결을 해선 안 된다. 극심한 분열상만 드러내게 된다”며 반발했고, 함진규 의원도 “표결은 당 분열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정두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개혁보수는 표결하자고 하고 꼴통보수는 표결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라며 “웃기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윽고 김무성 대표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표결을 주장한 일부 의원들을 향해 “따라주면 안 되겠나.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취지로 말하면서 의총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 날리다

이렇게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자 유 원내대표는 결국 의총의 결과를 받아들여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사실상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던졌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 무산돼 자동폐기 수순에 들어가고 자신도 사퇴하는 일련의 사태는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 정의를 부정한데 따른 것이라는 비판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후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며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유 원내대표가 사실상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자신을 퇴진시킨 행위는 비민주적이고 정의롭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일방적 힘의 논리를 통해 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여당 원내대표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뽑아낸’ 것은 결국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온 것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이에 대해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저는 정치를 해왔다”며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토로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간다”며 유 원내대표를 향해 직접적으로 쓴 소리를 한데 대해 사과를 했음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던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해 비판발언을 한 다음날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을 겨냥한 ‘사퇴압박’이 야기된 이후의 행보에 대해 ‘소신’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사퇴선언문을 통해 “오늘이 다소 혼란스럽고 불편하더라도 누군가 그 가치에 매달리고 지켜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저는 그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는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고집’에 일단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자신의 소신 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고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법과 원칙, 정의’에 걸맞은 정치적 행보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겨냥해 이처럼 비판적 견해와 불편한 심경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향후 양측간 관계는 사실상 회복불능으로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의원 유승민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역할과 행보를 해 나갈 지 주목된다.

◇ 차기 원내대표 주호영?

한편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주목되고 있는 차기 원내대표후보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을 추대하는 방안이 당내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해 궐위된 때에는 7일 이내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의원총회에서 실시하게 돼있다.

원내대표 선출에는 추대와 경선, 두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최근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유 원내대표 거취 논란을 겪은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경선을 치르는 것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이에 따라 추대 형식이 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복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에 따르면 주호영 의원이 가장 무난할 거라는 분석이다.

주 의원은 친이명박계 출신이지만 친박계인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위의장 직을 수행했다. 또 정무특보도 한 바 있어 향후 당청 간 소통에도 도움이 될 거란 분석이다.

친박계 사이에선 이주영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과 유 원내대표를 물러나게 한 친박계가 바로 이 의원을 유 원내대표 자리에 앉히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 의원과 함께 계파색이 옅은 원유철 현 정책위의장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친이계 출신의 심재철·정병국 의원, 충청권의 친박 중진인 정우택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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