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대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야당이 초강경 대응키로 해 국회파행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5일 밤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대통령의 고집과 독선만이 남았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오늘은 여당이 무너진 날, 여당이 국회를 지키기를 포기한 날,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의 지위를 포기한 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배신의 정치를, 국민을 배신한 정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규탄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항의하는 대국민담화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통해 의회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하고 개정안의 재의결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있어 정부의 부실한 대처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에도 귀가하지 않은 채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사실상의 ‘숙박투쟁’을 시작했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숙박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때 소속 의원 전원이 철야 체제를 가동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가 긴급 소집될 수 있는 만큼 귀향 활동을 자제하라며 소속 의원 전원에 대기령을 내렸다.

‘거부권’이란 핵폭풍이 정국을 강타하고 야당이 대여투쟁에 나서면서 야당 내 계파 갈등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당이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하지 않기로 선을 그음에 따라 물러설 곳이 없어진 여야의 대립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대우 기자  lora1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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