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김연학 기자] 경북 영주시에 소재한 동양대가 내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도 동두천으로 이전을 서두르고 있어 22일 풍기읍 주민 400명을 비롯한 700여명의 영주시민이 환경부 앞에서 동양대학교 이전 반대 집회와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양대학교는 지난해 경기도 동두천시에 제2캠퍼스 조성을 위한 위치변경계획을 승인받고 그 절차를 진행하면서 미군 공여지였던 동두천 캠프캐슬 부지를 이전 대상지로 선정해 지난달 국방부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반환공여구역 대학 설립에 들어갔다.

이에 동양대학교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창준, 권진우, 박상빈, 이순녀 이하 반대위)는 22일 환경부를 방문해 토양정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동두천시 캠프 캐슬 부지에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항의하고 사업시행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동양대학교 북서울(동두천)캠퍼스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의하면 캠프캐슬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미군기지 반환 절차에 적용되는 ‘공동환경평가절차서(JEAP. Joint Environmental Assessment Procedure)’에 따라 ‘환경기초조사 및 위해성평가(2013.1.8.~4.5)’를 실시했고 토양환경보전법상 1지역(학교, 공원, 주거지역 등) 기준으로 전체 기지면적의 27.6%인 4만3073㎡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류오염물질을 분석하는 성분 중 하나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경우 기준치의 127배가 넘게 검출되기도 했고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의 경우 기준치를 5.7배를 초과된 곳이 있어 대학 캠퍼스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정화 기간과 예산이 소요된다

앞서 동두천시는 지난달 17일 캠프 캐슬 부지에 대한 동양대 북서울캠퍼스 조성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캠프 캐슬의 환경 위해요소가 크지 않아 신속한 환경정화가 가능하며 4월에 부지매입 절차가 완료되면 즉시 본관 신축 공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위는 졸속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처사로 2016년 3월 캠퍼스 개교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정화와 건물 착공을 동시에 진행하며 미군이 사용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기숙사 등으로 활용함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행정절차로 환경부는 반드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금속과 유류로 오염된 동두천 캠프캐슬 미군기지에 대해 국방부가 토양정화 공사비 약 230억원의 국민의 혈세를 들여 토양을 정화한 후 토지대금 약 250억원에 대해 동양대학교에 토지 소유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국가예산으로 사립대학교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공공시설물 부지가 아닌 사립대학교 이전 부지에 국방예산을 전액 투입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대위 권진우 공동대책위원장은 “법과 절차를 무시한 사업 진행을 즉각 중지시키고 적법한 절차와 학생의 생명과 건강을 중시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라”며 환경부에 대책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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