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우근 편집위원.

［시사코리아저널 이우근 편집위원］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이 들판 길을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다.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 무거웠던 가슴은 활짝 기지개를 펴고 땅속의 뿌리와 나뭇가지마다에는 새부리 같은 싹으로 새로운 시작을 염원할 시절 이다.

그들이 펼쳐놓은 꽃 잔치에 즈음할 때 우리에게는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선거라는 바람돌이에 휩싸이게 되니 이제는 일종의 생활이 되어버린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선거는 우리 지역의 일꾼, 인물을 선출하는 과정이기에 어느 선거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보권선거 같은 곳에 끼어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누가되면 자신에게 무슨 상관이냐며, 무관심으로 일관하고도 싶어 한다.

후보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정말이지 그동안 우리의 양에 차게 일한 일꾼들이 얼마나 있는지 물을 일이다. 중국 속담에 인재를 채용 할 때는 철저히 심사숙고하고 채용 했으면 전적으로 믿음을 가지라고 했다. 자신들이 뽑아놓고 일을 잘하느니 못하느니 하는 것은 어쩌면 자가당착일수도 있다. 지난 선거를 돌이켜보면 일시적인 사회적 바람이나 정치적 역풍으로 일부후보들은 금배지를 줍다시피 당선되는 일들이 많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질과 능력보다는 정치적인 환경이나 배경으로 출세를 노리는 사람을 더 이상 좌시하면 안 된다. 우리 선거 문화가 그리 성숙하지는 못했던 일을 반성하며 이제는 깃발만 꽂으면 눈감고 찍어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누가 미워서 상대를 밀어주길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상대방이 자기보다 못하길 노리는 후보 보다는 상대보다 잘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이제는 민주화 투쟁의 공을 훈장처럼 떠드는 사람을 알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개혁세대 인물이라도 경험도 기량도 떨어지는 사람은 제외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평생 직업인양 늙어서까지 젊은이의 길을 가로막고 하찮은 기득권으로 현실에 안주하며 새로운 것을 막는 후보 또한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사가 어떤 당은 호남이고 어떤 당은 영남이 독식하는 선거 문화로 굳어져 버렸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 아래 영-호남은 한국 정치의 병목이 토착화 되어 버렸다.

민주주의 정치는 진화를 꾀하는데 정당정치는 오히려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요즘 각 정당에서는 적절한 인물을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한다지만, 그 과정이나 제시된 인물들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선거 권자는 국민이 아니라 권력을 바라보게 한 셈이다. 그래서 영남 정치인들은 영남 보스 격인 정치인의 눈치만 보아야 하고 호남 역시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 일이나 시민을 위한 활동 보다는 정치적 처세에만 주력 한다. 그 사람들이 유권자들이 밀어주고 믿어준 만큼 국가와 국민에 기여했는지 엄중히 따져야 할 것이다. 이번 4.29보궐 선거에서 도덕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여론몰이로 당선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혈세로 치러지는 선거판 비용은 대한민국 국민들한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제 선거는 서막을 울렸고 정당은 많은 사람 중에 나름의 고심을 하여 정당을 대표한 후보를 우리에게 추천 제시하였다. 이제 우리 유권자에게 선택의 공을 넘긴 셈이다. 정말이지 이제 어떨 결에 당선되어 자신의 출세의 도구로 쓰고 국민보다는 자신의 입지에 의존하는 정치인들은 설 곳을 두지 말자, 혈세나 축내고 시민을 밉보이게 하는 사람은 이제 눈여겨 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발육부진의 정당정치를 유권자들이 엄중히 꾸짖어야 한다. 파벌정치 깃발정치는 이제 막을 내리도록 유권자들이 심판 하자. 이번 보궐 선거만큼은 우리들 맘에 걸맞은 정당과 후보가 우리 마음을 개운하게 하여 기분 좋은 선택으로 화창한 봄날에 국태민안 수행에 차질이 없는 사람을 찾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4.29 재보선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선거가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현재 리스트 정국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김무성-문재인 대표는 리스트 파문 속, 새로운 정치문화의 초석이 되는 선거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선거로 인하여 국민들 행복에 첩경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우근 편집위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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