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우근 편집위원.

［시사코라아저널 이우근 편집위원］동해안의 후포항은 예전 풍어 때와는 달리 쇠락하고 있는 어촌마을이지만 신도시 세종시가 들어서고부터 또 다시 각광받고 있다. 세종시에서 정동(正東) 쪽에 후포항이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사실을 착안해 울진군이 신정동진(新正東津)항을 울진 해상의 랜드마크로 삼아 한국의 나폴리로 만들겠다는 당찬 의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에 총사업비로 후포항을 기점으로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발상은 좋다. 강릉 정동진(正東津)이 서울에서 정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동해안 관광 명소로 거듭났음에 착안해 신행정도시 세종시에서 정동 방향에 있는 동해안 울진 후포항을 신정동진항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입지 조건만 본다면 쉽게 통할 수 있는 내용 같지만, 유명 관광지로 터 잡는 것은 지리적 이점에다가 인근도시에서의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 등이 고루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그런 성공 요인들이 취약한 산골 울진군에서는 후포항을 미항 조성으로 해양거점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막연한 꿈에 부풀어있다. 그렇지만 청정 동해안의 자연자원이 워낙 좋다보니 잘만 만들어놓고 입소문만 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경북 동해안의 울진은 산간오지로서 교통이 불편할 뿐이지 자연경관은 빼어난 곳이다. 맑고 푸른 바다(Beach)가 있고, 지역에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들(Legend)이 있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관광지다. 울진은 국민의 일상생활의 탈출구(Exit)로서 안성맞춤이니, 그 영어의 두(頭)문자를 따서 블루(BLUE)로드 길을 만들었는바, 이것이 대박을 쳤다. 블루로드 길은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걷는 명품 트레킹 코스다.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져 있다. 2013~2014년에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뽑혔고, 올해에 소비자가 선정한 2014 최고의 브랜드 대상 테마관광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동해안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냉각수 운영에 있어서 냉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발전기 운영에 천재지변 기타 여건으로 전력공급 장애가 전연 없다고 어느 누가 보장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선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방안이 조속히 수립됨이 당연하고 원전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하여 정부는 천재지변 기타 여건에서 벗어나는 길인 핵연료의 보관 장소가 빠른 시일 내에 있어야 한다.

사용 후 핵연료의 방사능이 자연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0만년이 걸린다고 한다. 현재는 별도의 처리보관시설이 없다. 하여 불가항력을 핑계로 각 원자력 발전소 안에 있는 저장 시설에 임시저장이란 명칭으로 보관중이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없을 때는 무(無)기약 임시저장이기에 결국 방치수준의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호기 간 이송을 통해서 보관을 한다면 8~10년 정도의 여유를 있다고 하지만 밀식저장은 문제점이 있다.

청정 동해안을 끼고 해안선, 기암괴석 갯바위, 해안 절벽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다보니 잘 만들어진 블루로드 길과 영덕대게 등 풍부한 수산물 등을 찾기 위해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인파들이 몰려든다. 울진지역에 고준위방폐장 유치는, 지금껏 청정해역이니, 빼어난 자연경관 청정 이미지를 내세우는 블루로드 탐방로 바로 그곳에 원자력 발전소와 고준위방폐장유치의 전초인 공론화는 시작도 말아야 한다.

이우근 편집위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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