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장기영 기자] 마산의 먹거리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유명하다. 그중 마산어시장은 그 역사와 유래가 남다르다. 마산어시장은 1760년 조선 영조 36년 이곳에 조창이 설치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마산창이 설치된 이후 창원부사가 조창에 관원과 조군을 배치하고, 선창주변에 마을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시장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당시 마산장에선 어민들이 어획한 각종 수산물을 비롯해 농산물, 옷감, 유기그릇 등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899년 마산포가 개항되면서 외국의 공산품들이 들어와 시장 활성화와 함께 마산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 됐다. 마산어시장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가을에는 이곳에서 전어축제가 열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전어는 마산어시장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시사코리아저널이 250년 전통의 싱싱한 해산물의 천국 마산어시장, 그중에서도 맛집 1호 ‘거제도 자연산횟집’을 찾았다.

▲ 250년 전통의 싱싱한 해산물의 천국 마산어시장, 그중에서도 맛집 1호 ‘거제도 자연산횟집’.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한켠에 위치한 거제도 자연산횟집. 겉으로 봐선 여느 횟집들과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곳이지만 이곳엔 특별한 맛이 숨어있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 친절하면서도 포스가 남다른 여자 주인장이 손님들을 반갑게 맞는다. 구수한 사투리도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바다냄새가 풍겨온다. 바로 거제도 어부의 딸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해산물에는 싱싱함에 믿음까지 더해진다. 실제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해산물들은 아직도 거제에서 어부 일을 하고 있는 친오빠로부터 공수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싱싱한 해산물이 맛의 근간이 되니 특별한 손맛을 부리지 않더라도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 계절의 별미 제대로 맛보자

이러니 전국 각지에서 유별나게 이곳만 찾는다. 계절마다 마니아층의 입맛도 달라진다. 이곳에서는 여름철 ‘물회’와 초봄 ‘도다리 쑥국’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메뉴다. 그래서 철마다 별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예약은 필수다. 싱싱한 해산물은 한정돼있는데 손님들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 겨울 물메기가 제 맛이다. 못생긴 외모지만 속내는 부드러운 물메기는 오직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어야 만날 수 있는 귀하신 몸이다. 특히나 물메기로 끓인 뜨끈한 ‘물메기탕’은 술꾼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니 제 몸값을 톡톡히 해낸다.

▲ 마산어시장 맛집 1호 ‘거제도 자연산횟집’ 문희옥 대표.

미식가들은 물메기를 회로도 즐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고깃살은 매우 연하다. 뼈도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酒毒)을 고친다’고 물메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고깃살이 매우 연해 회를 뜨기가 쉽지 않다. 일반 횟집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힘든 메뉴다.

그래서 마니아들이 더 붐빈다. 이곳에서는 여자 주인장이 직접 회를 떠준다. 칼잡이 경력 17년에 어부의 딸로 살아온 세월이 회 한 점 한 점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맛의 깊이가 더해진다고 하니 지금이 딱 제철이다.

◇ 초장은 그 향기부터 남다르다

이렇다 보니 이곳은 마산어시장 중에서도 첫손으로 꼽히는 맛집 1호로 정평이 자자하다. 싱싱한 해산물에 여자 주인장의 남다른 손맛까지 더해지니 항상 예약주문손님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숨은 맛이 있다. 바로 초장이다.

이곳의 초장은 그 향기부터 남다르다. 구수한 된장과 향긋한 매실내음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에 넣기도 전에 침이 절로 삼켜진다. 비법을 물었더니 일반 횟집처럼 음료수나 조미료는 쓰지 않는 대신 천연 재료를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만든단다. 이렇듯 재료의 건강한 맛과 지극정성까지 더하니 입안이 절로 행복해진다. /예약 문의 055)224-2206, 010-4856-8259

장기영 기자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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