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각 종단마다 종교법을 제정해 문제가 생기면 종교 내에서 해결하도록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종교 내에서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사회법으로 판결하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

2009년의 경우, 한 해 동안 다룬 민사사건은 약 107만건으로 이 가운데 종교인끼리 소송을 제기한 경우도 상당수이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정준영 부장판사는 “법원은 종교인들 간 문제의 자체 조정과 중재에 힘쓰고 있으며 교회문제는 교회에서 해결하도록 법원 외 조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수많은 교단이 여러갈래로 분열하면서 교권과 교회재산권 문제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뿐만아니라 종교의식을 빙자해 신도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모 선교단체 대표 목사가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불교정보전략연구실 김경호 연구실장은 1963년 흥천사 사찰 점유권 다툼, 1969년 보현사 주지 쟁탈 시비, 1974년 중앙종회 집단난투극, 1988년 회의도중 폭력사태 봉은사 주지 변밀운 직위해제, 1998년 총무원장 선거 대립 발생 등 사례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통일교 신자로 신앙하다 개신교 목사의 사주로 12년 5개월간 감금 생활을 했던 고토 토로우 씨는 “감옥같은 방안에서 날마다 매를 맞고 욕을 들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생지옥이었다. 죽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납치·감금을 주도한 좌익계 변호사와 일부 개신교 목사 그리고 납치를 방조 묵인한 일본 정부를 인권적인 측면에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기자회견에서 규탄하기도 했다.

한국개신교계에서도 강제개종교육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인권단체와 정부, 종교계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또 개신교 내 종교인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2008년 창립된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이 최근 연 세미나에서 개신교인의 법정 싸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종교인들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 안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교회법을 따를 것인지 법원에 가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보이며 법원에서 판결해 달라는 요구는 가급적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미국의 연방대법원도 일리노이주 대법원의 결정을 기각하고 교회내부의 문제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기독교화재중재원은 성경적인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분쟁을 해소하는 좋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불교계에서도 50년간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신촌 봉원사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하며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종교는 용서의 사랑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하는 사회 속 하나의 구성원으로써 분쟁을 최소화해 가기 위해 사회적 욕심을 따르지 말고 종교가진 충과 효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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