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장기영 기자] “텔레비전에서 점심을 안준다고 시끄러워요. 농촌에는 엄마들이 농사짓고 맞벌이 한다고 도시락 싸기가 아주 힘들어요. 학교서 점심 계속 먹을 수 있지요.”

“오늘은 잡곡밥과 콩나물국에, 김치두부조림과 고등어, 김치, 그리고 파프리카가 반찬입니다. 학교에서 맛있게 밥 먹고 있어요.”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7일 낮 12시 전교생 33명이 초미니 학교인 하동 고전초등학교를 방문했다.

▲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7일 하동 고전초등학교를 방문해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학년 학생들은 9살이 아닌 60대에서 팔순에 이르는 할머니 초등학생 7명이다.

박 교육감은 다정하게 할머니 초등학생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했고 할머니 학생(?)들도 경남 교육감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고전초등학교의 특별한 2학년들은 정상적인 어린이 신입생이 아니다.

1929년 개교한 고전초등학교가 지난해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할머니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박 교육감은 “공부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느냐? 건강은 어떠시느냐? 교실 분위기는 어떠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에 학생들은 “힘든 게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제일 높은 분이 오셨는데 이렇게 서 있게 해서 미안하다”며 교육감을 맞이했다.

낮 12시20분 점심시간이 되자 고전초등학교 전교생들과 박종훈 교육감은 급식소로 향했다.

박 교육감은 급식소에서 소독 후 위생복으로 갈아 입고 고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생들과 할머니 초등학생,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배식을 실시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김치 배식이었으며 박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맛있게 많이 먹으라”고 말을 건넨 뒤 반찬을 나눠줬다.

급식을 마친 후 할머니 학생, 전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한 할머니는 “요즘 텔레비전에 점심을 안준다고 영 시끄럽다. 학교에서 맛있는 밥을 주는데 안준다고 하니까 걱정이다.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박 교육감은 “힘들고 어렵지만 사람들을 설득해 밥 안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다른 할머니 학생은 “농촌지역 엄마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하러 가면 도시락을 싸기가 쉽지 않다”면서“제발 학교에서 밥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학교급식에 대해 걱정하고 급식의 질이 떨어지고 맛이 없다고 우려하는 바깥에 계시는 분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 그릇 먹어봤으면 좋겠다”면서“얼마나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지 꼭 한번 먹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학생들과 점심을 먹은 후 하동군도의회를 방문해 김봉학 하동군의회 의장과 하동교육 발전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오후 2시20분 하동교육지원청에서 관내 교장단과 ‘선생님을 학생에게 돌려주는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장기영 기자  j32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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