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5 지방도로. 봄이면 벚꽃길로 유명한 이곳은 가을이 오면 단풍의 길로 운치를 더한다.

［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 기자］칠갑산이란 노래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심금을 울렸던 부여출신 작곡가 조운파(본명 조대원)가 1977년 추석 무렵 차안에서 칠갑산을 바라보고 작사, 작곡한 후 주병진이 불러 대히트를 쳤다.

휴일이면 등산객으로 넘치는 충남의 알프스 도립공원 칠갑산 자락은 지금 단풍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공주에서 36호 국도를 타고 정산면 사거리를 지나 청양읍 쪽으로 마치고개를 넘으면 보석 같은 천장호가 물끄러미 앉아서 수정 같은 맑은 물에 단풍을 담고 있다.

분명 미호(美湖)가 맞다!
조그마한 호수가 그린 형형색색의 단풍은 넋을 잃고 보아야 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시동을 걸어 칠갑산 자연휴양림방향으로 간다.
대치터널을 지난 칠갑산 서북쪽에도 향기로운 단풍의 축제는 시작되고 있었다.

▲ 장곡사는 대웅전이 둘이다. 상대웅전 모습.

콩밭매는 아낙내는 어디로 가고 꽃가마 같은 단풍이 이 가을을 사르고 있단 말인가? 차창은 내리고 볼일이다. 산마을의 감나무엔 빨간 감 알이 구슬치기하듯 매달려 초록무청과 속삭이다 파란 하늘로 눈을 돌린다.

대치리 자연휴양림 칠갑저수지를 지나면 좌측에 지방도 645호선이 반기고 있다.

지방도 645호선은 춘화추엽(春花秋葉)의 길이다. 봄에는 벚꽃길이고 가을엔 단풍이 산자락과 손잡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담소하듯 굽이굽이 산길을 4km정도 오르내리면 장곡사교차로에서 좌측이 칠갑산의 속살 장곡사길이다.

옥류곡(玉流谷) 장곡천을 우측에 두고 수정교(폐교)를 지나고 칠갑산 장승공원을 지나면 일주문이다.

▲ 장곡사 하대웅전.

서기 850년 보조국사 체징(體澄, 804∼880)이 창건했다고 전 해지는 장곡사는 상하 두 개의 대웅전을 가지고 있으며, 철조약사여래좌상 석조대좌(鐵造藥師如來坐像石造臺座), 미륵불괘불탱(彌勒佛掛佛幀),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석조대좌(鐵造毘盧舍那佛坐像石造臺座), 금동약사여래좌상(金銅藥師如來坐像) 등 여섯 점의 국보급 문화재를 가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아래 가람은 하대웅전을 중심으로 누각강당인 운학루와 설선당과 명부전을 배치하고 하대웅전 뒤로 100m쯤 위에 상대웅전인 법당과 응진전을 지어, 장곡사는 두 개의 대웅전이 있는 사찰로 전국에서 유일한 곳 이다.

칠갑산으로 숨어든 장곡사는 가을이다. 대웅전이 둘인 고즈넉한 경내는 붉고, 노란잎의 조화로운 파스텔톤이다.

그리그의 곡 ‘솔베지의 노래’가 산사(山寺)를 맴도는 듯해 한참을 앉아 있다 발길을 돌린다. 가을의 칠갑산 아담한 힐링의 명소로 칠갑산은 우리를 반기고 있다.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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