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전 세계 20여 개국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2,000여 명의 종교, 청년, 여성 지도자 등 총 20만 명 이상의 회원들이 참석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세계평화대회가 17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세계의 만남, 평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린 ‘종교대통합 만국회의(WARP·World Alliance of Religions Peace Summit)’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됐다.

17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루마니아 제3대 대통령인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대통령, 2000년부터 10년간 크로아티아 대통령직을 수행한 스테판 메시치 전 대통령, 가우덴시오 로잘레스 필리핀 추기경, 마이클 잭슨의 멘토로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랍비 슈물리 보테악 등 세계 각 국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 17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츠코 러시아 전 부통령, 마리솔 에스피노사 현 페루 부통령 등 귀빈들이 평화의 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축사를 에밀 콘스탄티네스쿠(74) 루마니아 전 대통령은 “이번 행사는 서로 싸우길 원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과 현재와 미래의 평화의 사자가 될 여성들에게 특히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에 맺어지는 평화협정이 남녀노소를 한데 모을 수 있을 것이며 이제 평화의 서막을 알린 우리가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책임을 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주 경기장을 가득 메운 20만 명의 관중 가운데 1만 2000명의 청년단체회원은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쟁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하는가?’, ‘무엇을 위해 전쟁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나는 평화를 원한다’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어머니와 청년과 세계 지도자의 마음에 평화 실현의 간절함을 심어줬다.

이날 Al jazeera, 프랑스 Capa TV, 인도 DD News, 남아공 국영방송국 SABC 등 100여 곳 200여 명이 행사 취재에 뛰어들었고, 몇몇 공영 방송국은 현지 생중계하는 등 이번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취재하기 위한 전 세계 언론의 열기도 뜨거웠다.

18일에는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종교대통합 평화협약식’을 해 ▲필리핀 민다나오 안토니오 레데스마 대주교 ▲인도 치다난드 사라스와티지 마하라지 힌두교 최대사원 대표, ▲소승 불교 아신 냐니사라 최고 스님, ▲엘살바도르 성공회 마르틴 데 헤수스 바라호나 대주교, ▲시크교 싱 사히브 지아니 굴바찬 싱 지 현(現) 황금사원대표 등 14명이 모여 HWPL과 하나 되어 세계평화 실현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으로 협약서에 서명했다.

▲ 18일에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종교대통합 평화협약식’을 해 종교지도자 14명이 HWPL과 하나 돼 세계평화 실현에 동참하겠다는 마음으로 협약서에 서명했다.

종교대통합 협약서에는 “종교 지도자들은 지구촌 전쟁종식과 평화를 위해 태어난 이 시대의 사명자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지구촌에 전쟁종식과 세계 평화를 이루어 만대의 유산으로 남긴다”며 “우리는 하나님 앞과 세계 만민 앞과 평화의 사자 앞에서 종교대통합으로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을 서약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우리는 하나 된 종교로 지구촌 전쟁종식과 평화를 이루어 맡은 바 사명을 다하고 후대에 유산으로 남길 것이다. 우리는 받은 은혜로 하나님께 효를 다하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상이 되게 한다. 종교가 하나 되므로 지구촌에 전쟁 없는 평화가 된다. 이것이 6천 년간 하나님이 이루기를 원하시는 일 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표된 ‘국제법안 제정 발의 협약서’는 “우리 각국 전직 대통령들과 대법관들과 유엔은 지구촌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위해 국제법을 제정한다. 현직 대통령들은 제정된 국제법에 나라와 국민과 평화를 위해 전쟁종식, 세계평화에 사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목적은 평화 실현을 위해 국제법 조항이 제정되도록 공동협력과 각계각층 및 각 단체와 각 교의 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 19일 ‘종교 대통합 세계평화 걷기 대회’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열려 각국 600여개 청년그룹 단체장을 비롯해 세계 139개국, 3만 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날 2011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인’ 타와쿨 칼만은 기조연설에서 “종교 간 분쟁이 아니라 ‘종교인’ 간의 분쟁을 이야기해야 한다. 종교를 남용하고 자기 이익으로 사용하는 사람, 종교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단체가 문제”라며 “이만희 대표의 연설과 같이 종교는 하나로 모여야 하고, 우리는 이 가치관을 믿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전 세계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종교 대통합 세계평화 걷기 대회’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열려 세계로 행진하는 평화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600여개 청년그룹 단체장을 비롯해 세계 139개국, 3만 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해 평화를 위한 다짐에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가 이 땅에 성큼 다가온 것을 축하하며 만세 삼창을 외치고, 걷기 대회 내내 ‘We Love Peace’(평화를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등 축제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세계평화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이 대표는 “어제 종교 지도자들이 평화협약식을 가지고 하나가 되기로 약속했다”며 “이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이다. 우리는 이제 전쟁종식과 종교 대통합이 이뤄지는 평화 걷기 축제를 시작하자”고 외쳤다.

▲ 세계평화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이만희 대표가 연설을 마치고 “전쟁종식과 종교 대통합이 이뤄지는 평화 걷기 축제를 시작하자”고 외치고 있다.

IWPG 김남희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지난 3일간 세계 평화의 답인 하늘문화가 이 땅에 펼쳐졌다. 그리고 전 세계 분야의 리더들이 이 평화의 일을 함께 하기로 협약했다”며 “오늘의 걷기 대회는 끝이 아닌 평화의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출발이기에 매우 설레고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펼쳐진 ‘종교대통합 만국회의’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평화운동의 새 장을 연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수 민간단체의 주최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로부터 50여 명의 전·현직 대통령 및 부통령, 수상 등 국가수반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행사가 전쟁 종식과 세계평화 구현의 방안으로 ‘종교대통합’이라는 구체적인 명제를 제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이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전쟁종식을 위한 국제법 제정’을 제안하고 세계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획기적인 세계평화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국회의에 참석한 스테판 메시치 크로아티아 전 대통령(전 유고연방 대통령 연임)은 “대통령이나 종교지도자들이 이토록 많이 평화를 위해 함께한 이런 평화회의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만희 대표의 아이디어가 정말 놀랍고 훌륭하다. 이 멋진 행사가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을 이루는데 분명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120개국 680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종교대통합’이란 명제에 공감하고 머나먼 이국에서 직접 대한민국을 찾았다는 점은 종교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크교 싱 사히브 지아니 굴바찬 싱 지 현(現) 황금사원대표는 개막식 연설 등을 통해 “모든 경서는 종교가 통합돼야 할 것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분열과 갈등을 말하는 종교지도자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HWPL 이만희 대표는 만국회의 기간을 통해 “우리가 마음을 함께 먹음으로 인류의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평화의 세계가 이뤄져서 후대에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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