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최성국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4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박태환은 지난 23일 호주 골드코스트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3초15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회 3연패의 위업이 달성되는 순간이다. 이로써 박태환은 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에서 3회 연속 대회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몸 풀기는 끝났다.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을 노리는 박태환의 ‘금빛 역영’을 시사코리아저널이 심층 취재했다.

▲ 박태환(25.인천시청)이 지난 7월 16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및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경영선발대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경기에서 스타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던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ｍ·400ｍ·1,500ｍ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자유형 100ｍ에서는 은메달, 단체전인 계영 400ｍ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7개 출전 종목(금3, 은1, 동3)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않았다.

이어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ｍ·200ｍ·400ｍ 금메달을 쓸어 담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자유형 1,500ｍ와 혼계영 400ｍ에서는 은메달, 계영 400ｍ와 800ｍ에서는 동메달을 보태 또다시 7개 출전 종목(금3, 은2, 동2)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따면서 세계 정상에도 우뚝 섰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톡톡히 봤지만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400ｍ 월드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실격 파동을 딛고 자유형 400ｍ와 200ｍ에서 은메달을 챙겼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계영과 혼계영을 포함해 7개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1500m에 출전한다. 여기에 단체전인 계영 400m·800m와 혼계영 400m에 나선다. 최대 7개의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박태환은 개인혼영 200m와 400m에도 출전할 자격을 갖췄으나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는 지난달 중순 경북 김천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출전, 1위를 차지했다. 수영연맹은 MBC배대회 각 종목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선수에게는 인천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주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호주로 떠난 박태환은 자신을 지도하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의논한 결과 개인혼영에는 나서지 않기로 최종 결정, 지난 13일 수영연맹에 이를 알렸다.

박태환은 MBC배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500m가 개인혼영 400m와 일정이 겹치자 자유형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자유형 1500m 한국기록 보유자이자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대표로 나서게 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자유형 200m·400m·1500m)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잇따라 3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3연속 3관왕에 도전장을 던진다.

자유형 100m와 200m에서는 2연패를 노리며 주종목인 400m에서는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태환은 맞수 쑨양(24)과의 대결 여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결정될 전망이다.

쑨양은 안방에서 열린 광저우 대회 때 자유형 200ｍ와 400ｍ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고 자유형 1,500ｍ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급성장하더니 2년 뒤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ｍ와 1,500ｍ에서는 2관왕을 차지하며 자유형 중장거리의 세계 최강자로 이름을 새겼다.

인천 대회에서도 박태환과 쑨양은 자유형 200ｍ, 400ｍ, 그리고 1,500ｍ 등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자유형 1,500ｍ에서는 세계기록(14분31초02)을 가진 쑨양의 우위가 점쳐진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ｍ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다만 박태환이 주 종목인 400ｍ에서는 쉽게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국가대표 자격정지를 받는 등 악재가 겹친 쑨양으로서는 박태환을 꺾고 아시아정상에 서야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기노는 자유형과 배영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혼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ｍ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200ｍ와 자유형 400ｍ에서 2위를 차지했다.

최성국 기자  sbbs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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