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새누리당이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까지 승리하는 등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로서 김무성 대표 체제는 더욱 힘을 받게 됐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2기 내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 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수원 3곳 가운데 2곳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으며, 야당 우세인 전남지역 선거구에서도 이기면서 선거역사를 새로 썼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신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15곳 가운데 11곳에서 승리하며 원내 과반을 훌쩍 넘긴 158석을 확보하며 안정의석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승리는 애초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 이반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과 검경의 부실 수사 논란 등 돌발 악재 속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극복하고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세월호참사에 따른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일꾼론’을 앞세우고 경제활성화 이슈를 집중 부각시켜 경제부진 등으로 상심해 있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했고, 이 전략이 적중했다.

7·14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진용을 갖춘 비주류 김무성 대표에게 이번 선거결과는 당 운영에 당분간 날개를 달아주는 결과가 됐다. 수평적 당청 관계 확보는 물론 야당과의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됨으로써 그의 정치적 보폭은 상당히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그의 정치적 위상도 한층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철저한 승리 방정식에 따라 송곳 공천을 이뤄낸 윤상현 사무총장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영향력도 확인된 선거였다.

당 혁신의 수순을 밟아야 할 새누리당은 한동안 순풍에 돛 단 배의 형국으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 같은 성과로 인해 세월호 정국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박근혜 정부 2기 운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민생 경제 살리기 정책을 적절히 내놓은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볼 때 국민의 뜻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남 순천·곡성을 여당에 내줬고,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내심 원내 과반의석까지 노렸던 야권으로서는 촤악의 정치참사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31일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두 공동대표 외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앞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백의종군의 자세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쓸쓸히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안철수 공동대표도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헌당규에 따라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당을 이끌어갈 것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130석이 됐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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