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되던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기원 기도회’가 오는 8월 14일부터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다. 지난 5월에는 불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천리교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한·일간 관계개선,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생각하는 세미나가 열리는 등 종교계에서는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의 종교단체가 해오는 폐해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고산문화재단이 종단개혁 2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한국인의 종교인식과 불교의 인상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불교계는 재정투명성과 민주적 종단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불교와 조계종단, 불교지도자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문한 이 조사에서 작은 절의 주지보다 불교지도자와 대형 사찰주지의 신뢰도가 더 낮아, 규모가 큰 종교집단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개신교의 대외적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다.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다툼으로 두 쪽이 난 교회, 사유재산인양 이어오는 교회 세습, ‘10당5락(10억 원 뿌리면 당선되고 5억 원 뿌리면 떨어진다)’의 금권선거 등은 수많은 개신교 신자들을 돌이키게 만들었다.

종교 세계가 개혁을 추진하고 변화를 모색 하지만, 여전히 ‘돈’으로 통칭되는 모든 것을 놓지 않는 폐해가 지속되는 한 국민들에게 종교계의 개혁은 허울 좋은 소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 오는 8월, 세계 가톨릭교회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공식 발표됨에 따라, 일부 보수파 개신교는 교황의 방한에 적극적인 반대 서명까지 하고 있다. 가톨릭반대운동연대는 “교황을 신으로 떠받드는 것은 잘못이며 우상숭배”라고 주장하며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교황이 한국에 방문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개신교계 관계자는 “교황의 방문은 국가적·외교적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일부 극단적인 개신교들의 교황 방한 반대 운동은 오히려 개신교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상의 가르침이 아닌 하늘 즉, 신의 가르침을 전하는 종교는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교인 스스로가 추락시켜 놓은 부정적 이미지는 소식을 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하루 속히 이러한 이미지를 털어버리려는 진실한 실천들이 필요한 때이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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