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우리나라는 유일한 분단국가로 휴전선이 존재하며, 이같이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은 대부분 정치적, 사상적 갈등이나 종교적 갈등 등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아니라 무고한 청년들과 아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린다. 전쟁을 하는 그들도 평화를 원한다고 말한다.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사에서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종교인들도 전쟁을 해왔다. 최근 미얀마에서 이슬람과 불교의 종교갈등이 재발해 2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다쳤다. 또 이슬람 무장테러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채 지구촌 곳곳에서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할 종교가 생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있는 이런 세상에 평화가 과연 찾아올 수 있을까.

작년 말레이시아에서는 ‘글로벌 피스 컨벤션 말레이시아 2013’이 열려 세계평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자 40여 개국 정부·시민사회·종교·학계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대부분이 종교갈등 또는 종교갈등으로 인해 촉발된 정치적 갈등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이에 힘과 영향력을 가진 종교가 평화가 아닌 전쟁을 하고 있는 현실태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교를 초월해 화합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막을 내렸다.

모든 종교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사랑과 평화이다. 어디에도 분쟁하라. 살인하라는 가르침은 찾아볼 수가 없다. 헤럴드 6월 30일자에서는 코란에 ‘명예살인’ 은 없고 여성은 ‘보호 대상’이라고 전한다.

또 코란에 남녀는 알라의 피조물로 동등한 가치와 존엄을 지녔다고 기록돼 있어 여성 무슬림의 인권은 서구보다 앞서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경에서도 “평화를 공포하며...하나님이 통치(사52:7)하시고,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눅19:38,42) 했다”고 기록돼 있어 모두 평화를 전하고 있다.

평화운동가 이만희 대표의 말을 인용하면 “전쟁은 종교로 일어나는 것이 많으며, 분쟁과 갈라짐으로 종교가 부패돼 하늘이 원하는 사랑과 은혜는 간 곳이 없다”며 “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하나님 안에서 종교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과거 1095년 프랑스 클레몽에서 ‘신의 이름’으로 전쟁이 선포된 유명한 십자군 전쟁도 종교를 들어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 이러한 역사가 거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종교갈등은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으나 강제개종교육이 자행돼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다. 또 몇 년 전 일부 기독교인들이 초등학교에 세워놓은 단군 상을 파괴한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

이것은 평화와 행복을 추구한다는 종교인이 다른 종교에 대해 박해를 가하는 등 종교의 근본에 부합되지 않는 자가당착 행위이다. 개종교육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있어졌을 때 현재 그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또 단군 상을 파괴한 신도는 동상을 부순 후 그의 마음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찾아 왔을까. 단군 상을 파괴하기 전에 조금만 더 종교를 이해하려 했다면 어떠했을까.

‘평화’는 인류가 풀어야 할 화두이다. 누구나 평화를 원하고 있다. 평화를 마다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평화를 원한다면 종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부 갈등부터 해소하려는 실천을 보여야 하겠다.

그것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종교간의 화합은 먼저 소통에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면 종교 간 하나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또 종교인이라면 그 종교에서 말하는 경서의 가르침대로 행하기 위해 참뜻을 먼저 알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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