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명주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홍명보(45) 한국 대표팀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상황이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아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정몽규 협회장과 면담 후 마음을 돌렸다.
 |
||
|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 성적으로 H조 4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이 질문에 앞서 잠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 ||
그는 “협회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맡기에 너무 부족했던 1년이라는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번 월드컵을 경험삼아서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며 홍 감독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홍 감독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에 남긴 발자국과 우리에게 선사했던 기쁨과 희망을 잘 알 것이다”며 “비록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로 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해 6월 부임한 홍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어 내년 6월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사실상 임기 내 마지막 주요 대회다.
앞서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무승으로 대회를 마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경기력 대신 친분으로 선수를 선발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12분 동안 세 골을 얻어맞고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수적우위를 누렸음에도 패배하는 등 경기 내적으로 전술 구사력이 부족했다는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김명주 기자 kmju504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