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최병율 기자］“자식들은 다 컸고 집에만 있으면 뭐해. 이렇게 모여 일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서산시 석림동 박 모(72)할머니는 요즘 천연비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3시간씩 비슷한 연령의 어르신 6명과 함께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해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 방풍 나물 생산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나물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시는 올해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1개 사업에 1천 326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예산은 13억원, 인원은 461명이 늘었다.

사업 참여자는 60대가 180명, 70대가 900명, 80대 이상이 246명 등 65~93세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환경정비와 같은 단순한 일보다는 노인들이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사업을 추가했다.

음악이나 무용, 미술에 조예가 깊은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예술단과 실버교육단은 노인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재능을 기부한다.

노인들이 직접 만든 천연비누와 국산 콩두부, 친환경 감자와 방풍나물은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특색을 살린 일자리도 눈에 띈다.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안전확인, 노-노케어, 경로당 도우미 파견 사업은 고령화시대에 발맞춘 사업이다.

해미읍성 활성화와 문화재 지킴이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서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해미읍성에서 전통문화공연을 펼치며 관광 홍보에 한 몫하고 있다.

김진세 서산시 경로장애인지원과장은 “어르신들이 경험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율 기자  device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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