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 담화’가 여야의 희비를 갈랐다.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후 서울 지역을 제외한 6·4 지방선거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일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진정성이 국민들과 통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권에선 연출이라며 폄하공세를 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눈물 담화’에 관한 음성을 분석한 이색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조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음성 가운데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음성1),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주영·김기옥·정한설님과…’(음성2),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음성3) 등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 결과 평소 160㎐ 안팎인 박 대통령의 음높이는 음성1에서 161㎐를 유지했으나 음성2에서 201㎐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일상적인 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음높이 수치가 이렇게 나온 경우는 거의 없다”며 “슬픔 때문에 감정이 격해져 이런 수치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분석할 때 많이 사용하는 피치(성대 떨림)의 편차도 울먹이는 음성2에서 음성1보다 평균 50~70㎐ 더 크게 나왔다.

이는 울음이 나올 때 감정이 실렸기 때문이라고 조 교수는 해석했다.

음성2의 안정도는 52.655%로 마음이 우울하고, 무거울 때 나오는 기준치 50%를 넘었다.

박 대통령의 평소 음성 강도는 75㏈ 이상이었지만 음성1, 2에서 71.057과 73.238㏈로 기록됐다.

음성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음성을 분석한 자료만 놓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연출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음성3에서 피치값(224㎐)과 강도값(77.480㏈)이 높은 것은 의도적으로 국민에게 메시를 전달하려는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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