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연학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사고 대국민담화에 진정성이 담기면서 그간 돌아섰던 민심이 다시 회귀하고 있다. 여당도 호평을 내놓으며 박 대통령의 진정성에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실망스럽다며 애써 쓴소리를 내뱉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70%대로 고공 행진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때 4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과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신뢰 역시 침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 추락하던 지지율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대국민 담화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흘린 눈물로 그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관련 및 새로운 국가운용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5%p 하락한 40.7%로, 전 주에 이어 4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19일 오전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한 만큼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의 진정성에 찬사를 쏟아내며 국가 재건에 힘을 보태겠다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고뇌와 단호함이 어제 담화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도 이런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자성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벌써 야권에서는 대통령 조사를 비롯한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이제 초당적 협력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놔서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리는 것이 우리 정치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담화에서도 얘기했듯이 정부조직의 효율적 기능을 위해 정부조직법과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하는 등 정부조직법의 일대수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이 어제 담화에서 말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국회에서 입법 지원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정부에서 안이 넘어오기 전이라도 정부와 협의해 정교하고 체계에 맞는 안들이 나올 수 있도록 각 정책조정위원회 분야별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앞서 같은당 상대책위원인 조해진 의원은 KBS1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박 대통령이) 참사 한 달 동안 고심하면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발표했다”며 “일단 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단초는 잘 놓은 것 같다. 희생자들 유가족들 아픔과 고통을 공유하는 위로의 말이 있었고, 단호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야당은 혹평하며 박 대통령 진정성에 생채기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 모두가 대통령 담화를 기다렸다. 대통령의 눈물도 봤다. 그러나 허탈했다”며 “대통령께서 아직도 국민의 마음을 모르시는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대통령이 가족들 앞에 책임지고 해내야 할 최소한의 일을 어떻게 해낼지 대책조차 담지 않은 담화”라고 트집을 잡았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진정성은 눈물이 아니라 책임을 구체화함으로써 인정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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