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대구=정은진 기자]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제168회 정기연주회 ‘오색찬란(五色燦爛)’을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속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숙 명창이 가야금병창을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이 준비돼 있다.

연주회 1부의 첫 문을 여는 곡은 관현합주 ‘만파정식지곡’으로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곡(大吹打曲)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이다. 장중하며 쾌활한 가락이 특징이며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이다.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악장의 집박으로 연주된다.

다음으로 인간문화재 강정숙 명창이 가야금병창 단가 중 ‘백발가’와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들려준다. 가야금병창은 조선시대 말기에 나온 연주형식으로 단가, 판소리의 한 대목 등을 부르면서 가야금을 타는 성악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민속무용 ‘부채춤’(안무-채한숙)으로 마무리된다. ‘부채춤’은 1954년 처음 창작된 신무용으로 화려한 한복차림에 부채를 들고 여러 아름다운 모양을 구사한다. 부채를 접고 펼 때의 마찰음과 부채를 펼쳐 들었을 때의 포물선, 의상이 만들어 내는 곡선 등을 중점적으로 감상하다 보면 아름다운 전통의 미(美)를 발견할 수 있다.

2부 첫 곡은, 가야금 독주와 국악 관현악 ‘김죽파류 산조’(편곡-김희조)로 이미경(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곡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첫 소개되는 작품으로 무용과 국악관현악 ‘오색찬란’(작곡-이정호/안무-채한숙)이다. 이 곡은 국악관현악과 한국무용의 조화를 꾀한 작품으로 반길군악, 굿거리, 휘모리 등의 장단 바탕에 무용과 국악관현악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연주회의 마지막 곡으로 다악(茶樂)인 국악관현악 ‘합주곡 8번-다심(茶心), 다악(茶樂), 다선삼매(茶禪三昧)’(작곡-김희조)가 연주된다. 이 곡은 예(禮)와 악(樂)과 차(茶)를 다리 놓는 치유의 음악이며 차를 마시면서 차와 합일(合一)하는 모습을 전체 3악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이렇게 이번 연주회의 마지막은 흥을 돋우기 보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마무리하도록 준비했다.

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올해 가정의 달은 여느 해보다 차분히 보내고들 계실 거라 생각하고, 대구시립국악단 제168회 정기연주회 또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보았다”라며 “우리 음악에는 인심(人心)을 어루만져 주는 힘이 있으니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평안과 안녕을 구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정은진 기자  cosmosje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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