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송윤종 기자］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화리에는 보덕포구(普德浦口)와 호서산(湖西山)이 있다.
호서산 기슭에 보덕사(普德寺)라는 조그만 사찰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가파른 석벽에 동향으로 조성한 절이 바닷가에 닿아 해와 달이 뜰 때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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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서산에 있는 보덕사 전경.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도량으로 유명하다. | ||
특히 당진인근에서 생산되는 맛 좋은 쌀과 각종농산물이 인천등외지로 나아가는 당진 지역에서 제법규모를 갖춘 항구였다.
1676년 8월(숙종 2년)에 기록된 <化主僧 惠行 記>는 전라도(湖南) 영광사람 (靈光人) 혜행(惠行)이란 스님이 서해안을 지나가다가 보덕포 인근을 보며 호서제일의 경관이라 감탄하고, 몇 일간 머물게 된다.
어느 날 스님은 지역사람들로부터 어떤 소원이나 빌면 이루어진다는 신묘한 암자가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곳을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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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덕사에서 바라본 당진강 전경. | ||
그로부터 인근부자들과 뜻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간 시주를 모아 절을 지었다는 애절한 불심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그 뒤 보덕사는 해인사에서 정진하던 정안 스님이 1986년부터 2003년까지범종각을 비롯해 지금의 규모로 중건했다.
4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는 요즈음 보덕사는 만개한 왕 벗꽃과 연등으로 자비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세상은 야속한 세월호의 비극으로 트라우마에 빠져 있는데 널리 덕을 펼친다는 신묘한 보덕사! 대한민국은 부재중인데 무엇을 기원해야 하는지? 모두가 죄인이오!
발아래 강물은 서해로 진도 앞바다로 말없이 세월을 한탄하며 흘러가고 있다.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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