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근 편집위원.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엄정히 수사를 진행해서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점 의혹 없도록 철저히 신속하게 밝혀야 할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뉴스를 못 보겠다. 많은 분들이 뉴스를 못 보겠다고 한다. 부끄럽고 비겁한 어른들의 마지막 양심은 그렇게 작동하나 보다, 평온하던 어느 날 하루, 수요일 아침은 청천벽력으로 날아든 세월호 침몰 소식에 악몽이 됐다. 사고 소식은 시시각각 전파를 탄다.

하루 종일, 그리고 다시 해가 뜬 오늘도 어떤 간절함이 담긴 뉴스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그곳에 기적이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들이다. 하지만 갈수록 많은 분들이 뉴스를 못 보겠다고 고통스러워한다. 태양의 시절을 지나야할 어린 학생들이 어둠속에서 겪었을 고통에 대한 죄책감이 바늘처럼 심장을 찌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언제든지 사고는 일어날 수 있고 또한,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날 것이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에서 보여준 선장의 태도와 행동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여러 가지를 경우를 말할 수 있지만, 모두 생략하고 한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였으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최소한 알고 있을 것인데, 왜 무엇 때문에 관계기관에 알리지 않았는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어디에 구조를 호소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배에 선장을 한다는 말인가? 또한 사고가 나서 선체가 기울어지고 있는데 긴급히 탈출하라고 알리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평소 교육된 선장이라면 모든 승객에게 긴급히 탈출하라고 지시하고 안내방송을 하였을 것이다. 선체는 기울어지고 있는데 다시 말해서 배가 수장된 다음에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단 말인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해도 상식적인 사항에 대해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뭐라고 항변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신이 최소한 배가 기울어질 때 바다로 탈출하라고 지시만, 하였더라도 최소한 90% 정도의 인명을 구출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배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진 사람으로서의 행동이 부끄럽지 않는가?

선장의 일탈일까? 왜 이번에는 이걸 주장하지 않을까? 주특기 아닌가? 베테랑 선장은 쉬고 수백 명의 목숨을 초보한테 맡기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까지 언론보도를 보면 급하게 방향선회를 해서, 적재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 없는 이 여객선이 침몰한 것으로 나타난다. 오합지졸의 안전 요원들이다. 배가 계속 가라않고 있는데도 지키라고 이런 어이없는 방송을 한 것이고, 해경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않았음이 교신결과 확인됐다. 지시한대로 말 잘들은 착한 아이들이 이번 대형 사고의 희생자들이다. 그래놓고 선박직 저들은 대부분 탈출한 게 아닌가?

물론 투철한 직업의식을 발휘하며 구명조끼까지 양보하고 순직한 여승무원도 있었다. 회사와 선박직 직원들의 일탈, 회사는 해양수산부장관이 주는 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분명한 선긋기를 해야 한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승리는 정의와 선임을 명백하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정의가 살아 있음을 상벌을 통해 분명히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이우근 편집위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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