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환수 발행인 겸 대표이사.

‘통일은 대박’이라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 3월 23~28일까지 5박 7일간의 그 짧은 해외순방에서 전 세계는 ‘한반도의 통일’을 당연한 과제로 인식하게 됐고, 그 중심에 박 대통령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우선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통일 논의의 첫발을 뗐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저녁(현지시각) 헤이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 등을 주제로 한 시간가량 논의를 나눴다. 정상회담이 진행된 호텔은 시 주석의 숙소가 위치한 곳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을 찾았다.

여기서 양국 정상은 잇따른 북한의 무력도발과 관련해 북핵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북핵 해결 논의에 진전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고 북핵 능력 고도화 차단이 보장된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측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중국은 북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중·북 양국 간에는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통일준비위원회 발족 계획과 관련해 “통일된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한국 측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한다. 남북한 간 화해·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양국 정부가 최근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오고 있음을 긍정 평가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중이 정상 간에 오간 한반도 통일 관련 논의 내용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중국 주석이 한국 대통령에게 “북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거에는 생각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만큼 한·중, 중국·북한 관계가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 같은 한중간 외교성과는 박 대통령이 작년 중국 방문 이후 네 번째 시 주석과 만나면서 쌓은 결과물이다. 박 대통령의 외교력에 찬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 전세계를 누비며 어메이징한 외교력을 펼치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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