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천시장 출마 유력후보인 차상돈(새누리당) 전 사천경찰서장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돼 배경을 놓고 뒷말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차상돈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11시 사천시청 광장(시의회동과 시 민원실 중간)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천시의 애매모호한 이유를 들어 제지하는 바람에 결국 무산, 사상 유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차상돈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시간 11시가 지나자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들러리로 한 가운데 구두로 "일부 공무원들이 현 시장의 눈치를 의식해 얼토당토 한 이유를 들어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며 "시민이 주인인 시청광장을 시민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지자들은 촉촉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기자회견이 취소 된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는가 하면 어떤 이는 눈물을 흘렸고, 차 후보도 결국 목이 메여 회견문 낭독을 제대로 못하는 촌극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당초 기자회견시 후보자 플래카드 외엔 아무런 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무대를 설치하는 등 약속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차상돈 예비후보는 12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사천시와 일정을 조율했다. 당초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간과 여건이 맞지 않았고 결국 시청 광장에서 개최키로 하고 11일 사천시와 협의를 끝냈다.

차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이미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기 때문에 타 후보와의 형평성 문제로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현 시장 출마에 대한 예우를 넘어 눈치 보기이며, 사실상 기자회견을 저지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천시는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당혹스럽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차 예비후보측 사무실에서 12일 기자회견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브리핑룸에서 가지는 것으로 얘기한 뒤 각 언론사에도 통보했다"며 "돌연 장소가 협소하고 공사 등 주변여건이 좋지 않아 시청 광장에서 하는 것으로 변경해 그렇게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시설까지 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기자회견 3시간 전에 갑자기 불가하다고 통보한데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모 간부는 "장소 문제 등으로 12일 기자회견을 브리핑룸이 아닌 시청광장에서 하고 야외에 플래카드 외엔 어떠한 시설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승인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무대를 설치해서 당초 약속과 다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것을 통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청측의 말 바꾸기니 현 시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기자회견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공무원은 선거중립의 의무가 있고 그 어떤 후보자에게도 기울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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