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사천시가 물 건너간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 복원을 위해 발전 토론회를 26일 개최키로 하고 토론자 5명을 선정한데 대해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자 사천시 보도자료에 의하면 사천시는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26일 오후 3시 관내 문화예술단체장을 비롯해 사천문화재단이사, 사천문화원, 이·통장,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사천세계타악축제 발전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

토론회 주제는 '사천세계타악축제의 가치 및 발전 방향'이란 거창한 명제아래 진행자는 국제대학교 이우상 교수가 맡아, 토론자로는 이문상(남양동)전 의원, 이웅재 경남일보 기자, 장병석 사천문화원장, 박형춘 남양중학교 교장 등 5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참석 시민들로부터 질문과 답변 등을 포함 1시간 30분정도 진행하고, 토론회 참석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사천세계타악축제 관련 설문도 이 자리서 병행 실시, 타악축제와 관련해 전반적인 의견을 수렴해 타악축제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진행자를 제외한 토론자 4명에 대해 선정하게 된 동기를 질의한 결과 관련부서 자체에서 임의대로 선정했다면서, 업무담당자 답변은 "4명의 패널이 사천세계타악축제에 관여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선정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한 패널은 "공무원들이 찾아와 꼭 참석해 달라며 애걸복걸해 할 수 없이 허락했다" 며"지금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것은 세계타악축제에 대한 전문성도 없이 토론자로 나서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사천시의회가 지난해 구랍, 20일 세계타악축제 예산 심의에서 4억7000만 원을 12명의 의원들이 표결까지 가는 촌극을 벌인 결과 찬성 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가결 삭감했다. 삭감요지는 최근 정부의 묻지마식 지방축제 씀씀이를 따지기로 한데 따른 것은 물론 사천시가 시도 때도 없이 각종 축제행사에 쏟아 부은 시민혈세가 자그마치 6년 동안 300여억 원으로 집계된 것도 기인됐다.

뿐만 아니라 사천세계타악축제 행사를 놓고 임원들 간 주도권 다툼 등 내분으로 얼룩을 남기다 못해 지난 2012년 행사 때는 법적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부금을 모금했다가 사법당국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사천시문화재단은 예산 복원을 위해 지난 1월 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맨투맨식 복원로비를 벌였지만, 결과는 지난 2월 4일 있은 사천시의회 임시회서 세계타악축제 예산 승인안은 결국 상정 조차되지 않아 망신만 샀다.

사천세계타악축제는 매년 8월경 삼복더위 땡볕에 삼천포대공원에서 타악을 죽어라고 두드렸지만, 동네축제에 지나지 않은 관객으로, 사천읍을 비롯한 6개 주민들은 더운데 구경보다는 시원한 그늘을 찾는다는 게 그들의 전언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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