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용수 경남취재본부장.

이들 8명 모두가 새누리당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나중 중앙당 공천이 결정되면 나머지는 스스로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후보자는 1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사천지역은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며, 지역 순도 70~80% 이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천시는 850여 명의 공무원에 12만 시민이 거주하는 도농 복합도시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비전(vision)을 제시하며, 인구를 늘리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6,4 지방선거 사천시장 출마후보군의 면면을 보면 정만규(72) 현 사천시장을 비롯해 송도근(66)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송영곤((66) 전 청와대 행정관, 이정한(66) 전 통영시 부시장, 조근도(62) 현 경남도의원, 김재철(61) 전 MBC사장, 최갑현(55) 현 사천시의회 의장, 차상돈(56) 전 사천경찰서장 모두 8명이다.

이들 중 몇몇 후보들은 이른바 '빅샷(Big Shot)으로, 사천지역에서는 거물급들이다. 일부는 깜냥(市良)이 뒤쳐진다는 여론도 있다. 사천시장 자리는 둘도 아니고 딱 '하나' 인데 이를 차지하려는 후보는 넘쳐나면서 물밑 경쟁 또한 아주 치열하다. 사천시민을 좌우할 수 있는 위치로 저마다 "내가 적임자" 라고 가는 곳마다 당위성을 알리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후보들은 표심을 사기위해 갖은 언변을 쏟아내고 있지만, '과연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떤 게 가식인지?' 구분이 안 되는 그야말로 어느 후보를 딱 찍어 가려내기가 참 어렵다.

그러나 사천시민들은 청빈하고, 고매한 인품을 원한다. 인도 압둘 칼람 전 대통령 같은 분을 말이다. 지난 2007년 8월25일 대통령 임기를 끝내고 퇴임 때 "왔을 때처럼 가방 두 개만 갖고 떠난다"는 소박한 퇴임 소감은 10억 인도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긴 것은 물론 전 세계를 감동 시켰다.

당시 외신은 칼람 대통령에게 한 유명인사가 펜 2개를 퇴임선물로 줬는데 이를 되돌려 주었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이다. 게다가 칼럼은 대통령이 되기 전 자문회의서 은퇴할 때 정부가 제공한 최고급 빌라를 사양하고, 오래 전부터 살았던 단칸방의 집으로 돌아가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 것은 세계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조선 연산군 때 윤석보(尹石輔) 풍기군수가 처자를 두고 혼자 경상북도 풍기군수로 발령 됐을 때 고향에 남아 있는 식구들이 궁색한 살림살이를 견디기 어려워지자 집안의 가재도구를 팔아서 밭 한 뙈기를 샀다.

이를 알게 된 윤 군수는 "내가 국록을 받아 땅을 장만했다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겠나?"라며 불호령을 쳤다는 것은 이른바 "사불삼거(四不三拒)의 전통적 공직관을 말한다. 즉 공직에 있을 때는 부동산 투기를 해서는 안 되고, 부업을 가져서도 안 되며, 명품을 탐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또,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나 정에 대한 답례, 경조 및 애사의 부조를 모두 거절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사람마다 외모가 다르듯 인간의 성정(性情)도 천차만별이다. 정의롭고 비겁하고, 올곧고 간사하고, 남을 위할 줄 알고 이기적이고, 겸손하고 교만하고 수십, 수백 가지가 넘는 성품들이 조화되어 한 사람의 인품을 이루고 있다.

순도 99.9%를 자랑하는 사천시장 후보자가 잘 포장된 '명품' 이라면 유권자는 그걸 골라 사는 소비자다.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이 권리는 다름 아닌 곧 '투표' 로 완성된다.

우리 사천시를 위해 일할 후보자가 과연 누구인가를 잘 헤아려, 나중 잘못 투표했다며. 손가락 장(醬)지진다는 후회 소릴 안하기 위해서 말이다.

김용수 본부장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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