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지난 17일 밤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이뤄지던 리조트 체육관이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

이사고로 총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상폭설로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린 이번 겨울, 수분함량이 높은 눈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제설작업으로 녹기도 전에 계속 쌓여만 갔다.

산중턱에 위치한 리조트의 체육관은 설계서와 달리 지붕에 H빔을 설치하지 않은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다.

이미 많은 눈으로 피해상황이 보고되고 있던 시점에, 제설작업 없이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제공한 리조트의 안전 불감증과 2000년대 이후 잦아진 이상기후에 대비하지 못한 건축정책이 참사를 낳은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부푼 꿈에 빠졌을 6명의 신입생들은 꿈도 피워보지 못 한 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후배들을 구하러 잔해 속으로 뛰어들었던 학생회장은 다른 학생들의 구출을 시도하다 잔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희생자들의 사연은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고, 가족들을 더욱 오열하게 만들었다.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사고와 비슷한 이번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건물의 안전성 문제를 또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하중에 약하고, 화재나 눈에 취약해 대형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값이 싸다는 이유로 널리 이용된다.

씨랜드 화재이후 관련법들이 바뀌고,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가건물들은 세워졌고, 지난 한달 이미 많은 건물들이 붕괴됐다.

학교와 리조트 관계자들이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안타까운 희생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곳곳에서 무거운 눈의 무게를 못 이겨 건물들이 붕괴됐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리조트 측은 체육관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 장소를 제공했다.

인재에 가까운 이번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유정복 안정행정부 장관은 샌드위치 패널건물에 대한 대책을 또 다시 마련하겠다고 뒤 늦게 밝혔다. 하지만 이미 소는 잃어버렸다. 외양간을 미리 고치지 않았으니 후회해도 돌이킬 수없고, 어린 학생들만 희생됐다.

반짝 정책이 아닌 현실적인 규제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건축법과 소방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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