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환수 대표이사 겸 발행인.

키 리졸브 훈련이 있어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바람대로 늦게나마 이산가족의 염원이 성사되게 됐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고령인 가족들에게 절실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69년이란 세월동안 떨어져 지낸 그들에게 이번 만남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 작년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이지만, 이 가운데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상봉신청자의 44.7% 5만7000여 명이 숨졌다. 남아있는 생존자도 고작 7만1480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다행인가.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보고 싶은 그들에게 이번 상봉소식은 새해 가장 큰 선물이 됐다. 각종 외신들도 우리의 이산가족상봉에 대해 보도하며, 남북한의 관계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희망을 쏟아냈고, 야당역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칭찬하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는 올해로 29년, 내년이면 벌써 30년이 된다. 1958년 9월 본단 후 처음으로 ‘고향방문단’이란 이름으로 이뤄진 만남은 15년간 진전이 없다가, 2000년 김대중 정권 시절 본격화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빛을 발하며, 매년 1~2번씩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남북관계는 파탄 났고 도무지 회복될 길이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절벽과 같았다.

비핵 개방 300구상으로 정권 내내 남북 긴장 및 고착상태가 지속됐고, 휴전 이후 가장 심대한 연평도포격사건이 발생하게 됐다.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회복불능에 빠지나 싶었으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조금씩 바뀌게 됐다.

박 대통령은 통일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 말하며 2014년 신년인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 언급했다. 단순히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동북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통일은 필연적이란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집권 1년차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다지며 차분히 준비한 결과 이산가족상봉이란 결실을 맺게 됐으며, 통일을 위한 발돋움이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할 수 없도록 대응태세를 전면으로 구축했다. 안보리 결의 이행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며 경제제재도 가했고, 협상 다각화를 통한 6자회담으로 북의 핵개발 의지를 막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비핵화를 우선으로 북이 의지를 보여준다면 인도주의적 협력과 경제지원 등을 약속하며, 동북아 평화협력 선순환을 위해 앞장섰다. 압박과 대화로 북한을 끌고 다녔다. 다른 역대 대통령과 차별화된 대북정책은 북한의 기를 꺾기 충분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대북정책을 성공적이라 평가하는 게 아니겠는가.

약 70년이란 시간 동안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존재하며, 여전히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했기에 미국과 여전히 대치중이며, UN의 권고도 무시해 지원 받던 물자까지 끊기게 될 상황에 처했다.

장성택 처형이후 인권 문제까지 거론되며 국제사회에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진 북한이 우리에게 기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박 대통령은 어떠한 대화도 신뢰정책도 안보태세가 허약하면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모든 국정의 토대가 안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양자간 노력은 물론이고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신뢰하긴 어려워도 통일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동독과 서독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던 감동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굶주림에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으며, 인권문제 해결과 실절적인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대북정책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북한을 보듬어 밝은 미래를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전 방위로 압박을 가하며, 필요한 부분은 긁어주고 들어주며 신뢰를 바탕으로 우위에 섰다.

안보를 다져 함부로 북한이 넘볼 수 없게 만들고, 경제력을 앞세워 물신양면으로 도와주는 것도 아끼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이 모든 노력에 국민들이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지사다.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이제 막 시작됐다. 통일의 대박을 위한 그의 땀방울에 박수를 보낸다.

이환수 발행인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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