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 학생들이 자신이 피우는 담배를 편의점이나 가게 등에서 직접 구매한 경우가 48.9%에 달했다.

게다가 직접 담배를 사려고 시도한 학생 중 실제 구매할 수 있었던 비율도 남학생 76.8%, 여학생 75,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지정된 보호법이 이런저런 핑계로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성인의 흡연율은 날로 줄어가는데, 청소년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웃기면서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연법 시행이후 흡연자들의 권리를 강제로 빼앗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 찬성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의약·잡화 소매체인업체인 CVS는 담배 판매를 중단하며, 연간 매출 20억 달러한화로 약 2조1600억 원의 감소도 불구하고 금연 캠페인에 동참했다.

래리 먼로 최고경영자는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까지 나서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미국과 대조적인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술과 담배 판매 시 주민등록증 확인을 의무화했지만, 영세상인의 경우 매출에 영향을 받다보니 판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고, 사복을 입은 경우 청소년인지 어른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들다.

버스정류장에서 길거리에서 아름아름 모여 담배를 피워도 제지할 어른이 없다.

나쁜 것이라 훈계해야할 어른들도 쉬쉬하며 피하기 일쑤고, 아이들의 일탈행위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청소년의 음주행위도 마찬가지다.

편의점과 가게에선 주류역시 주민등록증 확인 없이 판매하고 있고,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편의점과 가게에는 ‘19세 미만 청소년에겐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포스터와 문구가 붙어있다.

그러나 실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하나 쯤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아이들의 일탈행위가 심각해지고 있다.

강제성을 동원해 시행되는 법이니 만큼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개인의 양심에만 맡기지 말고, 청소년에게 담배와 주류를 판매하는 업체에 더 엄중한 법의 잣대가 가해져야 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는 그들이 결정한다.

조력자로써 인생의 지표가 되는 어른의 모습을 이제라도 보여줘야 하겠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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