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취재본부장.

술에 대한 찬반론은 다양 하지만, 예찬론에는 ‘술이 없는 곳에 사랑은 없다’ 또 ‘근로는 나날을 풍요하게 하고 술은 일요일을 행복하게 한다’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술은 정력을 약화시켜 남성의 임포텐스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반대론과 적당량을 마셨을 경우는 오히려 성욕을 증대시키고, 왕성한 스테미너로 황홀한 오르가즘으로 이어져 아름다운 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찬성론도 있다.

술을 마시면 대뇌가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대뇌는 낡은 피질과 새 피질의 이중 구조로 형성돼 있어, 낡은 피질은 식욕, 색욕 같은 충동인 희로애락을 대표하는 리비도(Libido)같은 원시적, 동물적 부분을 지녔으며, 새 피질은 이 같은 감정을 억제하는 지성과 의지를 관장한다.

그런데 사람은 술이 들어가면 대개 새 피질을 누르고 동물적 욕망인 낡은 피질이 가치를 세우고 일어나는 이 때 성욕의 상승효과는 남녀가 공히 같다고 볼 수 있다.

백제의 마지막 임금인 의자왕은 백마강변의 부소산과 낙화암을 돌며 한산의 소곡주와 삼천궁녀와 사랑을 한껏 즐겼다. 또 신라의 경애왕은 남녀의 성(性·큰 느티나무와 포석정) 신앙을 숭배하던 경주의 포석정에서 경주 법주와 수많은 궁녀들과 오랫동안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졌다.

고려의 임금들도 문배주를 즐기며, 궁녀들과 한껏 운우지정(雲雨之情)에 빠지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한 겐지케이토의 소설과 기요미스도 대단한 주당이었음에도 매일 1kg이상의 고기를 먹으며, 20년간을 하루 2회 이상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기록돼 있다.

또 영국의 토머스 팔이란 사람은 152세로 장수한 사람인데 102세의 고령이었을 때 절륜의 정력을 주체 못해 강간죄로 18년간이나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서도 어여쁜 10대 소녀를 부인으로 얻어 매야방사는 물론 옥동자를 낳아 뭇 사람들의 선망을 받았다.

그는 나중에 장수 노인으로 초대를 받아 영국왕실에 갔다가 진수성찬과 위스키를 과식한 것이 탈이 돼 죽었다. 미국의 극작가인 유진 오닐은 술과 연인을 지극히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말년에는 킨제이 성연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었다.

같은 연극인이자 영화배우인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존리모어도 40년 동안 640배럴의 독한 술을 폭음 했음에도 네 번의 결혼과 이혼을 했고, 53세 때는 19세의 소녀와 성생활을 즐겼던 사람이다.

위의 예들은 일부의 특정인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과음이 아닌 적당량이 음주는 리비도 같은 본능의 성 감각을 상승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적당한 식사와 운동, 스트레스가 없는 낙천적인 생활, 지적 충만과 정서의 향유 등은 아마도 좋은 삶의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전 유앤 사무총장인 케야르는 ‘아름다운 인생은 행복한 노후, 장수의 비결은 아침을 잘 먹고 섹스를 즐기며, 술을 즐기는 일’이라 했으니 술과 정력은 서로 보완관계로 적당량은 매우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이번 발표에는 한국 성인 1인당 일주일 동안 평균 13.7잔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집계돼, 정력 역시도 세계 1위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용수 본부장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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