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남경원 기자]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내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지난 40년간 내전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이슬람 자치권을 인정하고 1만 1천명의 MILF를 점진적으로 무장해제한다는 내용의 부속문서에 합의했다.

▲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40년 분쟁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만희 대표와 일행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로비에서 긴급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필리핀 순방 일정과 ‘평화협정식’ 등에 대한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 민다나오 지역은 40년간 계속된 카톨릭과 이슬람 두 종단 사이의 분쟁으로 1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기에 이번 합의는 평화를 염원하는 필리핀 국민에게 큰 감동과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평화협정 성공 중심에 한국인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한국인은 바로 민간평화단체 세계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인 이만희 대표다.

카톨릭 대표 다바오 전 대주교의 요청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제네럴 산토스 시내에서 민다나오 지역 최초로 각 종단과 국적을 넘어 1천여 명의 평화 걷기대회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같은 날 이 대표는 제너럴 산토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카톨릭 대표자와 이슬람 대표자가 평화협정에 합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 중 '전쟁종식 세계평화 협약서'를 들고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는 이만희 대표.

이 대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긴급 귀국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빛이 되지 못하고 교단끼리 싸우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전쟁 종식은 하늘이 이루신 일”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반드시 종교대통합으로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어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는 “민다나오 섬이 위험한 곳이었지만 우리는 총과 칼이 아닌 오직 ‘하늘문화’라는 재료를 가지고 갔다. 그렇기에 40년 동안의 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하게 됐다”며 “이런 기쁜 소식을 세계에 전할 것은 언론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각계각층의 책임 있는 분들이 세계평화 포럼에 참석해 감격과 눈물을 흘렸으며, 특히 그 자리에 참석한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은 자신도 이루지 못한 평화를 이룬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 높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고 밝혔다.

▲ 지난달 24일 제너럴 산토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이만희 대표와 카톨릭 대표자, 이슬람 대표자가 평화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조국통일을 위해 이북에 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나라가 따라 올 수 있도록 참 빛이 돼야 한다”며 “여러분도 세계평화가 이뤄지는 그날까지 평화의 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대표의 활약에 국영방송인 PTV는 ‘Good morning Boss’은 생방송에 이 대표와 일행을 초대했고, 필리핀 정부는 공식 논평으로 평화협정 소식을 국민에게 공표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평화협정으로 민다나오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전하고 있다.

남경원 기자  skaruds@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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