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망년회와 신년회 등 술자리가 잦은 요즘,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술 권하고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의 발달로 한해 1만 ~ 2만 명 정도가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 받고 있다. 주로 사회생활이 왕성한 4, 50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시사코리아저널이 알아봤다.

▲ 술 권하고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의 발달로 한해 1만 ~ 2만 명 정도가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 받고 있다. /뉴시스

술은 신체 여러 부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장기가 바로 간이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의 15~20%가 알코올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만성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TO 건강측정평가연구소가 공개한 건강수명지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갉아 먹는 최대의 주범이 ‘술’로 나타났다. 또한 술 때문에 대략 11개월, 담배 때문에 9개월의 건강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한간학회는 한국에서 알코올성 간질환이 만성 간질환 중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유발되는 알코올성 간질환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음주에 관대한 국민 정서와 해당 질환을 개인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중요성이 실제보다 저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무증상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 및 이에 의한 말기 간 부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질환 군을 통틀어 일컫는다.
과도한 음주량의 기준은 개인별로 유전적인 특징,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하는 경우 간질환 발생율이 높아진다.

여성의 경우 이보다 적은 양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소주 1잔, 맥주 1잔, 양주 1잔, 막걸리 1홉에 약 10g의 알코올이 포함된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 술 권하고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의 발달로 한해 1만 ~ 2만 명 정도가 알코올성 간질환을 진단 받고 있다. /뉴시스

즉 소주 기준 1회 7잔,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경우 위험 군으로 분류를 할 수 있다.

남성은 하루 80g이상을 20년 이상 섭취할 경우, 여성은 10년 이상 섭취할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음주 경력은 30%정도의 간질환이 진행된다고 본다.

간질환의 무서운 점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모른다는 것이다.

가장 경미한 형태인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초음파 검사에서만 확인된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하는 사람이 거의 드물고,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발견이 어렵다.

알코올성 간염 역시 특이한 증상 없이 혈액검사로만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되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부전가지 진행되면, 간비대, 복수, 간성혼, 위식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미한 간비대(간이 정상보다 크게 된 상태)가 나타난 경우 오른쪽 상복부에 가벼운 압통을 호소할 수 있다. 염증이 좀 더 진행된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에서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미한 발열, 간비대, 황달과 식욕감퇴를 호소하며 30%에서는 복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간비대가 나타나게 되는 경우 가벼운 압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염증이 좀 더 진행하게 된 알콜성 간염 환자들은 이 때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보통 증상을 보이게 되면 경미하게 열이 나거나, 간비대, 황달과 식욕감퇴의 간질환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복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복수, 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문맥압 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살펴보면, 알코올성 지방간이란 간 내에 지방이 정상 이상으로 쌓이는 것으로 간 기능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알콜성 간질환의 진단은 과도한 음주력과 알콜 의존성, 간 손상의 심한 정도 그리고 간섬유화의 진행 정도로 간질환 증상을 파악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이란 간의 염증성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축적되고 섬유화돼 출혈, 혼수, 간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초기에는 지방간 소견을 보이며, 장기간 동안 과도한 음주를 해 온 습관성 음주자의 경우 증상이 간질환과 관련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2001년에 비해 지난해 7.25배 증가했다. (사진제공 = sbs 뉴스 캡처)

보통 알코올성 간질환은 혈액검사를 통해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아스파라진산 아미노전이효소),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GGT(gamma-glutamyl transferase; 감마글루타밀 전이효소) 등의 효소 수치를 측정하며 간기능 검사를 진단한다.

AST(이전 명칭: GOT), ALT(이전 명칭: GPT)와 같은 효소는 원래 간세포 내에 존재하고 있지만, 간세포가 염증으로 인해 파괴되는 경우 혈액으로 흘러나오므로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에서는 AST 수치가 ALT 수치보다 더 증가하므로 AST/ALT 비가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주로 인해 발생한 간손상의 경우 GGT의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간기능 검사는 음주로 인한 간손상의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며, 혈액검사로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을 경우 간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는 금주 이외에 치료적으로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또한 만성적인 음주로 인한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입원을 요하는 중증 간염이나 간경변의 경우 스테로이드 치료가 도움이 된다.

경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금주를 하면 간기능의 호전과 더불어 간염에서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는 알코올중독자의 경우 대부분 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미 간손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실질적인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는 좋지 않다.

알콜성 지방간은 피로감 및 무력감 등이 동반되며, 알콜성 간염과 간경변증의 증상으로는 황달 복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과도한 음주력, 알콜 의존성 정신병증세, 간 손상의 심한 정도와 간섬유화의 진행정도로 파악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영양보충을 하며 알코올 섭취를 중단함으로써 차도가 있으나, 간경변증상이 나타나면 회복 불능 상태가 되므로 조기 방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알콜 간질환 환자들은 알콜 의존성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신과적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중증의 간염이나 간경변 상태이더라도 금주를 하는 경우 간 조직 검사 상 호전을 보이므로 금주는 필수적이다.

간경변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간염에서 보이는 문맥압 항진 징후와 더불어 만성 음주로 인한 영양 결핍상태, 치매 또는 중추신경 장애, 말초신경 장애에 의한 이상 감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금주 시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간 질환은 지방간 → 간경화 → 간암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알코올성 지방간일을 조기 치료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지난 2011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4만5천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침묵이 장기’라는 말처럼 간에서 발생하는 질병들은 조기 발견이 어렵다.

초음파검사와 피검사를 자주하는 것도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네 작은 의원을 방문해 약만 지어 먹다보니 자료보다 더 많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 세계보건기구 WTO 건강측정평가연구소가 공개한 건강수명지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한 삶을 갉아 먹는 최대의 주범이 ‘술’로 나타났다. 또한 술 때문에 대략 11개월, 담배 때문에 9개월의 건강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알코올성 지방간은 초기나 약한 수준일 때 2~3개월간 금주만 해도 간 기능이 정상적으로 급속히 회복이 된다. 따라서 금주나 절주는 알콜성 간질환 환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필수 요소다.

간의 경우 초기에 잡지 못하면 손쓰기 힘들어 지는 질병으로 개개인 마다 그 임계점과 치료
효과도 다르다. 또한 임계점을 넘어가게 되면 간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의 기능은 자꾸만 악화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금주만이 예방하는 방법이다. 내과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금주를 위한 가족의 도움과 더불어 정신과적인 지지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간성혼수를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경변과 같은 심한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보다 입을 통해 섭취하거나 위장관을 통한 영양 공급이 더 효율적이며, 염분과 수분 섭취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엽산을 포함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간성혼수를 동반하는 환자의 경우 분지쇄 아미노산(branced chain amino acid, BCAA)을 섭취하여 단백질을 보충한다.

만일 금주가 어렵다면 절주를 하는 것도 도움은 된다.

알콜성 간질환은 회당음주량, 음주횟수, 그리고 음주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속된 음주는 간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주 2회 미안, 1회 음주량 7간 미만을 지키고 한번 술을 먹게 되면 간이 회복할 수 있도록 최소 3일 이상 쉬어 주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술을 먹을 때는 안주를 충분히 섭취해 간이 해독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은 안주보다는 단백질 성분이 많은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 간세포의 파괴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간은 질환이 생겨도 눈에 띄는 증상이 타나나지 않아 초기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족 중 간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고 평소 식습관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한 성인남성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1회 음주량은 소주 2~3잔 또는 맥주 500cc 정도다.

해장 시에는 감자탕이나 짬뽕처럼 짜고 매운 국물은 오히려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북어국, 콩나물국 등의 담백한 국으로 속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과음이 누적되면 간 질환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임을 피할 수 없다면 음주를 줄이는 노력을 실천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새해, 금주를 소원으로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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