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남경원 기자] 필리핀제도 남단부에 위치한 지속된 전쟁의 섬, 민다나오에 드디어 평화의 새 시대가 열렸다.

민다나오 지역은 원래 가톨릭-이슬람 두 종단 사이의 문제로 약 40년간 분쟁이 있어 무려 12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 카톨릭 대표 다바오 전 대주교(왼쪽), 민간평화단체 이만희 대표(가운데), 이슬람 대표 이스마엘 주지사(오른쪽)가 협약을 마치고 다시는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손을 들고 있는 모습.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내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가 내전의 종지부를 찍는 평화협정에 최종 합의해 평화의 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 평화 구축을 위해 이만희 민간평화운동단체 대표가 이정표를 마련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25일 양일간 필리핀 민다나오 섬을 방문, 민다나오 지역 내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에 앞장섰다.

이미 몇 차례 해외순방을 통해 ‘세계평화운동가’, ‘평화의 사자’로 알려진 이 대표는 ‘필리핀에 와 달라’는 민다나오 대주교의 수차례 부탁을 받은 가운데, 23일 필리핀 한 수녀원에서 대주교 및 주교 3명과 세계평화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필리핀 국영방송 PTV의 ‘Good morning Boss’ 생방송에 출연해 평화협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이만희 민간평화운동단체 대표.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평화운동가 이 대표는 민다나오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위해 민다나오 섬에서 모두가 합심할 수 있도록 먼저 평화 걷기대회를 진행했다.

민다나오 지역 최초로 제네럴 산토스 시내에서 각 종단과 국적을 넘어 민다나오 주립대학교 학생들과 국제청년단체 회원들, 그리고 각 종교지도자들을 포함한 약 1,000명이 참여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움직임은 40년 동안 이어진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긴장감과 경계심을 감출 수 없었던 필리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며 국제사회와 언론 방송, 각계 각층에서 평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평화걷기대회를 마친 오후 6시경, 제너럴 산토스 시내의 Green leaf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걷기대회에 참여한 민다나오 주립대학교 학생들과 각 청년단체들, 시장들, 대학교수들 및 가톨릭,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평화를 위한 연설의 시간이 있었다.

▲ 민간평화단체 이만희 대표가 ‘전쟁종식 세계평화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장면.

연설은 가톨릭 대표자인 페르난도 카펠라, 민다나오 다바오 전 대주교와 이슬람 대표자 이스마엘,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구 마귄다나오 주지사에 이어 이 대표의 ‘민다나오 섬의 분쟁과 평화’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연설 후, 한마음이 된 가톨릭 대표자와 이슬람 대표자는 대한민국 민간평화사절단과 이 대표와 하나돼 일하겠다는 ‘전쟁종식 세계평화 협약서’에 서명하고, 가톨릭과 이슬람 두 교단 간 다시는 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평화 협정식’도 가졌다.

전쟁의 어둠에서 평화의 빛으로의 변화를 가져온 이번 ‘평화협정식’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필리핀 내전에 마침표를 찍는 합의에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필리핀 정부와 자국민이 아닌 다른 나라의 민간단체 대표가 평화협정의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평화의 사자’가 되어준 이 대표에 감사를 표하고, 평화의 축제를 개최하는 등 필리핀 내 국영·민영방송국에 보도해 평화를 염원하는 필리핀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했다.

우리 정부는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 MILF)의 평화협정 서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자원이 풍부한 민다나오 섬은 평화협정으로 남부지역에 평화가 정착될 시 3천억 달러(323조 원) 규모의 광물자원이 본격 개발될 것이라고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경원 기자  skaruds@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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