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환수 발행인 겸 대표이사.

여기에 한국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내총생산(GDP) 통계방식 변경과 원·달러 환율 등의 요인이 작용할 경우 달성 시기가 1년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3년 후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지고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 시대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배경이다.

하지만 IMF의 분석보다 더 믿음이 가는 건 박 대통령의 실천력이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그는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경제를 살리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는 무역 1조 달러 돌파, 수출 및 무역흑자 사상 최대라는 무역 3관왕(Triple Crown)을 이뤄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 어메이징한 일들을 취임 첫해 만에 이뤄낸 대통령은 단언컨대 없다.

그런 그가 또 다시 ‘4만 달러 시대’라는 스스로의 목표치를 만들어 놓고는 새해부터 지구를 한 바퀴나 돌았다. 신년기자회견에서 이 꿈같은 비전을 제시한 지 꼭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22일까지 인도와 스위스를 차례로 국빈 방문해 새해부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만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인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해, 향후 40년간의 미래 양국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강화해 경제협력 제도와 투자확대를 조성하고, 교류증진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군사비밀정보보호 협정을 체결하는 등 외교·안보에 힘을 실었다.

이중과세방지 협약 등 조세 조약 개정에 합의,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세금부담을 줄여줌으로써 12억 거대 내수시장에의 투자 및 진출을 활성화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밖에도 한-인도 ICT분야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고 우주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 했다. 인도 대학 내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되고, 방송국간 국제교류도 개선된다.

이로써 인도와 문화는 물론 양국 경제까지 아우르는 협정이 체결됐고, 박 대통령의 외교순방에 청신호로 작용됐다.

숨 가쁜 일정 속, 비폭력 저항정신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간디를 추모하는 것 역시 잊지 않으며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한-인도 경제협력 포럼오찬 간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강화 방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등 경제성장 및 교류와 세일즈 외교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힘썼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협력’과 ‘중소기업협력’, ‘CEPA의 업그레이드’를 제안하며,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창조경제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자물쇠에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 시성 ‘타고르’의 말을 인용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길에 양국이 서로에게 꼭 맞는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메시지 전달도 잊지 않았다.

그의 3박4일간 인도 일정은 수교 40주년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심화하고, 미래 40년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비전 및 협력 방향을 설정해 보다 강화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순방 두 번째 방문국 스위스에서는 창조경제의 신호탄을 본격적으로 쏘아 올렸다. 이번 한-스 정상회담을 통해 창의적 인재와 첨단 과학기술 등 창조경제 협력 강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1인당 GDP가 8만 달러에 이르는 스위스는 소비수준은 높지만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해 내수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대신 2013년 세계경제포럼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정밀기계·화학·바이오 등 첨단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유렵의 대표적 강소국이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의 높은 경쟁력 유지의 원천인 직업교육·훈련을 우리 교육의 장점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KIST와 스위스 재료과학기술연구소간 기술사업화 및 공동연구 MOU, 스위스 로잔공대간 기술사업화 및 대학 창업협력 MOU가 각각 체결됐다.

기초과학중심으로 이뤄진 과학기술협력을 응용과학이나 산업기술로 확대한 것이 큰 성과로 보이며, 에너지 효율화와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도 강화된다.

창조경제의 밑거름인 과학기술협력 강화가 전반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협약만 12건이 이뤄져 경제 기반을 다지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박 대통령과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글로벌 기술인력양성 MOU’는 대표적 성과로 손꼽힌다.

세계 최고의 기술자를 양성하는 스위스식 직업교육시스템을 활용해 첨단기술인력 육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스펙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회분위기 변화 유도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회보장협정, 현지 진출 기업 근로자 고용보험료, 상대국 연금의 납부 면제 등 우리 근로자들을 위한 혜택도 넓어져 국민을 생각하는 박 대통령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북한과의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서방의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브르크할터 대통령으로부터 북행에 대한 반대와 6자 회담 재개에 적극적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북공조를 견인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인 다보스포럼에 참여한 박 대통령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정·재계 및 학계리더 2580여명에게 자신의 핵심 경제기조인 ‘창조경제’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개막연설을 통해 세계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덧붙여 제안했다.

현재 국가와 개인의 부와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바로 창의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창의성 증진을 통해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이라는 세계경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국가간·계층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창조경제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어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삼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외 순방 내내 세일즈 외교를 챙기면서도 그에 따른 명분도 쌓았다.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고, 대한민국에 ‘4만 달러 시대’라는 어메이징한 설 선물을 가져다 준 박 대통령에게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이환수 발행인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