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의뢰해 시판중인 물티슈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과거 사망까지 초래해 소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가 버젓이 유통됐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치를 떨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서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물티슈이기에 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깊었다.이러던중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16일 환경부가 유해성 보고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가 포함된 물티슈의 존재를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물질은 유독물질로 지정돼 살균제에는 사용이 이미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 들이 마시지 않고 피부에 닿을 경우 유해 여부에 대해선 입증된 바 없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나 아이의 피부는 흡수가 잘 되고 민감해 이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자주 사용하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용품은 환경보건법에 의해 유해성분 검사를 의무화 하고 있지만 물티슈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검사대상이 아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물티슈가 공산품으로 분류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업체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투명한 안전성이 뒷받침 돼야 하지만 이것을 제재할 법적인 기준이 없으니 문제가 터지면 해결하기 급급할 뿐이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제재와 뿌리 뽑히지 않는 관행으로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물티슈의 해당 회사명이 공개되지 않아 어떤 제품에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더 답답할 노릇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의심하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물티슈 업체들은 일제히 ‘본사 제품이 아니다’는 입장만 밝혔다.

피해는 늘 소비자가 받는다.

정부는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고,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업체도 절반밖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도돌이표처럼 문제는 악순환 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 어린이 제품 전반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법안들을 발의하는 등 뒷 수습에 나섰지만 이것이 언제 해결 될 진 미지수다.

명확한 신뢰가 형성되기 전까지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기준과 안전성여부가 확인 될 때까지 물티슈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용량이나 사용빈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뢰를 우롱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라며,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제품에 이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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