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사람들은 고양이를 그저 지나쳐 갈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발걸음을 재촉하다 문뜩 미안한 마음에 뒤 돌아보지만, 시간에 쫒긴 나도 보고 못 본 척 지나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출근길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동물들에게 겨울은 혹독하다.

운이 좋아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은 그나마 추위를 피할 길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동물들은 얼어 죽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 아파트나 주택가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주지 못 하게 하면서 굶어죽는 동물도 많이 늘어난 실정이다.

추위를 피할 길이 없는 길고양이나 유기 견들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추위를 피해 몸을 숨기려 하지만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주민들의 반대로 경비원들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문을 잠그기도 하고, 일부러 쫒아 내는 등 강경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길거리를 해매다 얼어 죽기도 하고, 사람들이 놔둔 쥐약을 먹기도 한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운이 나쁘면 보신탕집에 잡혀가는 등 버려진 동물들의 삶은 고달프다.

살을 에는 추위에 몸을 움츠리는 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지만, 인간의 이기심에 고통 받는 것은 버려진 동물들뿐이다.

작년 반려동물을 책임감 있게 키우는 방법으로,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버려지는 동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자료를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

내장형 무선식별창치보다 등록인식표를 더 많이 부착 하다 보니, 있으나 마나한 법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도 사실이다.

때어버리면 그만인 인식표보다 칩을 동물 몸에 직접 삽입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 말하지만, 동물연대는 이것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버려지는 동물만 힘들 뿐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시작을 하면 안 된다.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도 먹이를 주기 보단 길고양이를 중성화 시킬 수 있도록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며,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는 배려도 필요하다.

만약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해야 하며, 한 번 인연을 같이 한 동물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학대하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다치게 만들어도, 주인이기에 꼬리를 흔드는 것이 반려동물이다. 그만큼 친숙하고 사랑받지만, 버려지는 일도 많다는 것이 현실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하다.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있지만,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추운 겨울 유기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다.

자동차 엔진 속에서 추위를 피한 길고양이를 위해 시동 걸기 전 잠깐의 배려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반려동물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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