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많은 예술가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 좋은 것 같아요”라며, 창동예술촌에 대해 설명하는 관람객의 이야기를 들으니 10년 전 창동의 모습이 생각났다. 상권이 죽어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되자 노후 된 상가는 청소년의 일탈 장소가 됐고, 삭막한 창동의 모습은 옛 명성이 무색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을 만나 ‘예술촌’으로 탄생되며, ‘마산르네상스’를 꿈꾸는 창동의 도약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계획 형 예술촌.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이란 장르를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오픈된 이곳을 시사코리아저널이 찾았다.

▲ 창동예술촌의 모습.

창동과 오동동은 250년 역사를 간직한 길과 옛 시민극장 일대를 중심으로 근대역사와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의 발상지며, 김주열 군의 죽음은 4·19혁명에 불을 지폈었다. 부마항쟁으로 이어진 투쟁의 역사만큼 아픔이 많았던 마산의 근현대사를 논할 때, 창동과 오동동을 빼곤 설명할 길이 없다.

마산의 중심이며 뜨거운 심장을 가진 낭만과 열정이 숨 쉬던 곳,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 정신은 고스란히 계승됐다.

그러나 인근 창원시의 급성장으로 마산은 쇠락했고, 창동과 오동동도 급격한 상권 하락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극장 5곳이 모두 문을 닫았고, 재래시장인 부림시장의 상인들도 대부분 떠나갔다. 빈 점포들이 하나둘 늘며 슬럼화 되기 시작한 창동은 우범지역으로 변모해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가 돼버렸다.

창동과 오동동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7년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인들로부터였다. 이듬해엔 도시재생 민관협의체도 꾸려졌고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창원시의 원도심 재생 기본사업으로 역사성 뚜렷한 ‘문화예술도시’를 위해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은 추진됐고, 2012년 5월 드디어 공식 오픈했다.

크고 작은 잡음이 들렸지만 성공적인 예술촌의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창동예술촌은 작가들의 창작공간 뿐만 아니라 전시장, 스토리텔링 골목, 방문객의 체험과 참여가 가능한 복합문화 예술 공간으로서 도심밀착형 예술촌이다.

다양한 체험거리와 접하기 힘든 예술을 통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타운이 형성됐다.

▲ 골목골목 다양한 태마로 꾸며져 있는 창동예술촌.

창동예술촌은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이란 분야를 시민 곁으로 가지고 왔고, 문화적 해택을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머물고 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는 창동예술촌의 발전이 기대되는 것은 마산 시민으로써 느끼는 자부심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Stars come 창동’도 어렵게 생각했던 미술전시회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 작품을 통해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전시회를 통해 그림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안목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깨닫고, 이곳에 오면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실히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창동예술촌 촌장 김호준 대표는 “창동예술촌이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길 원한다”며, “더 많은 예술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정받고, 뻔 하지 않는 예술촌을 만들기 위해 시와 입주해있는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야 된다”고 밝혔다.

2년이란 시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도시재생으로 다른 지역에 귀감이 되며 슬럼화 됐던 창동이 점점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발전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더욱 경쟁력있는 예술촌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김 촌장의 말을 듣고 있으니 믿음이 갔다.

이어 “이제는 컨텐츠의 양보다 질이 우선돼야 하며, 달라진 위상에 맞춰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지만, 더욱 노력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로써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예술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홍보와 예산부족으로 정말 좋은 컨텐츠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안타까웠다.

예술촌을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관심이 없는 사람도 존재하니 어떻게 보면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도 사실이다. 시에서 주는 예산으로 더 많은 기획과 광고를 하기란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짝 한 번의 이벤트 보단 꾸준한 계발로 계속 찾고 싶은 문화의 장인 창동예술촌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시와 예술인들의 상생관계가 이뤄져야 되며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잘 계획된 예술촌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해 본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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