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용수 기자.

경남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사천시는 축제가 30개나 된다.

지난해 치른 축제의 면면을 보면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를 비롯해 WKBL 총재배 전국여중꿈나무 농구대회,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제14회 와룡문화제, 제49회 도민체육대회, 사천예술제, 제38회 전국남녀중고 유도연맹전, 시민의 날 행사 등 달마다 갖가지 축제가 치뤄졌다.

또, 제7회 사천시장배 전국페러글라이딩대회, 제2회 사천시장배 전국등산대회, 사천시장배 국제초청 여자농구대회, 여름해변축제, 사천세계타악축제, 제28회 전국배드민턴대회, 제9회 삼천포항 전어축제, 사천노을마라톤대회, 제24회 사천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이미자 50주년 기념콘서트, 사천바다음악대회, 중앙시장 한아름축제, 사천읍시장 신바람축제, 세계항공우주엑스포, 청소년어울마당, 청소년 댄스 가요경진대회 등 입에 담기 부끄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들 축제가 시민혈세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로, 대부분 전국적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데다 각종 축제 평가에서도 단 한개도 정부나 경남도에서 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사천시는 각종 축제의 조정을 내심 검토하고 있으면서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도 각종 축제의 조정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자기 지역에서 개최하는 축제를 폐지하는데는 동의를 꺼리고 있고, 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천시도 선거 때 표와 연결돼 있어 함부로 손을 못 대고 있다.

이 때문에 연간 30여억 원의 예산이 뭔가 얻어지는 보람도 없이 공중 분해되고 있다.

최근 경남도내에서는 창원시와 김해, 진해시 등에서 각종 축제를 계절단위로 통합하거나 내용이 비슷한 축제는 합병으로 여기서 절감되는 예산은 일자리 창출 등에 쓰여 지고 있다.

사천시의회가 올해 치를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을 삭감해 버리자 문화재단은 이를 오는 3월안에 복원하려고 의원 개개인을 찾아다니며 로비를 하고 있지만, 만약 이를 번복한다면 예산 삭감이 잘못된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동은 있을 수 가 없다.

그리고 세계타악축제 관객수도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관객수를 주최측은 눈대중으로 4일 동안 10만 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첫날 관객 3000여 명(평당 8명)추정으로 엉터리다. 이튼 날부터는 낮에는 따가운 got볕으로 객석은 텅 비어있고 주최 측도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4일 동안 관객수는 6~7000여 명에 불과했다.(경찰 추산)

지난해 8월 부산해운데 해수욕장에 100만 인파 몰려들었다는 TV리포팅에 따라 모 신문사 취재진이 헬기를 타고 항공 촬영한 결과 사진 판독을 해보니 2만5000명 정도로 집계돼 웃음을 자아냈다.

정부는 올해부터 광역단체 5000만 원 이상, 기초단체 1000만 원 이상 행사에 대해 수익금과 지출 정보를 공개키로 했는데 공개항목은 유명연예인 초청 비용, 광고료, 인쇄물비, 보험료 등 17개로 늘려 확인한다고 밝혔다.

사천시장과 문화재단은 변별성 없는 축제가 단체장의 선심성 행사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방정가 참새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주민들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잘 설득해서라도 낭비를 줄여야 하는게 ‘사천시민이 잘 사는 길’이란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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